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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원주]미륵산(2011)

by 즐거움이 힘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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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1.08.26  다음(daum)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재 포스팅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부 정보는 틀릴 수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치악산 종주 후 다음엔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하다 원주 미륵산이 괜찮다는 말을 듣고 지난 7월 6일 원주 미륵산 을 다녀왔다. 하지만 미륵산 정상을 밟지 못했을 뿐 아니라 미륵산의 명물 미륵불도  보지 못했다. 더욱이 하산 위치도 어뚱한 곳으로 내려와서 등산을 마쳤지만 찜찜한 기분이 이어졌고, 언제가 다신 가야겠다는 마음을 계속 먹게 되었다. 국립공원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찾기가 쉬운데 작은 산들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어제(8월25)일 오전 업무를 끝내고, 미륵산을 다시 찾았다. 긴 장마 덕분에 산을 전혀 가지 못해 마음이 급했다. 지난 등반 때 등산로는 미륵산쉼터->미륵봉->황산마을로 내려오는 예정을 잡았으나, 이정표가 없는 산이라 황산마을이 아닌 황룡사 쪽으로 내려왔었다.

 

미륵산의 주 출발점인 황산마을과 미륵산 쉼터 모두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다.등산객이 많이 찾는 황산마을은 관광버스도 세울 수 있는 큰 공영주차장이 있다. 하지만 미륵산 쉼터에는 승용차 5-6대 정도 세울 수 있는 공터와 도로변 주차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등산로는 황산마을을 출발하여 쉼터로 내려온 후 농로를 따라 황산마을 주차장으로 내려 오는 길이다. 이 길은 내리막길이며 시멘트 포장길이나 길 주위에 있는 전원주택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반대로 등반로를 잡은 경우는 콘크리트 오르막길을 오르는 수고를 해야 한다.(1차 등반할 때 이 길로 오면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ㅠㅠ)

 

이번에는 미륵산쉼터->미륵봉->미륵산 정상->미륵봉->미륵산쉼터 로 다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다.

 

미륵산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알려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미륵산은 산의 규모에 비해 등산하는 재미가 좋다. 정상 쪽으로 갈수록 있는 암벽들은 마치 치악산의 병풍바위를 연상케 한다.

암벽과 소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능선이 등산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미륵산 쉼터의 주차장이다. 바로 위에 있는 사찰의 주차장인지, 경순왕 경천묘 방문객을 위한 주차장인지 모르겠지만 5-6 정도는 주차할 수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바로 위에 자그마한 사찰이 있다.

신비한 돌할배 돌할매 라는 푯말이 눈길을 끈다. 전에 왔을 때는 돌표지석 왼쪽으로 보이는 담벼락에

"여기에 들르는 자는 흥할 것이요, 그러지 않는 자는 망할 것이다" 라는 푯말이 걸려 있었다. (100% 정확하지는 않고 대충 이런 말이었다.)


당시에 너무 황당해서 사진을 찍으려다 사람이 있어 찍지 못했는데 지금은 푯말 자국만 있고 푯말은 없다.

 

 

 

작은 사찰 바로 위에는 경순왕 경천묘가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 

 

 

 

 

경천묘를 지나면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위에 올린 사진과 같은 등산지도가 등산객을 안내한다.

석가 탄신일이 지난 지 쾌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연등이 걸려 있다. 오후 2시 한 쌍의 부부가 내려온다. 오전에 산에 올랐다 내려오나 보다. 이날 산을 오르고 내리는 중 만난 유일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무서울 정도로 한산하다.

 

 

10-20분 산을 오르니 묘지인지 석탑인지 돌담으로 쌓여 있는 구조물이 있다.

뭐라고 푯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여기저기 돌이 참 많이 보인다. 그리고 돌들이 모두 네모 반듯하거나, 평평하다. 이 돌들이 자연적으로 생겨났을까 아니면 누군가 인공적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멈춘다. 아마도 고려 시대 때부터 사찰이 있었다면 그동안 수백 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길을 내기 위해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돌조각(?)을 지나 좀 지나면 진정한 돌다리가 나온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비록 넓지는 않은 공간이지만 인공적인 구조물로 만들지 않고 돌만으로 저렇게 만들었다는 게 재미있다.

 

 

 

 

 

돌다리를 지나면 삼층석탑이 나오고, 곧이어 황산사터로 보이는 공간이 나온다.삼층석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보이지만 황산사터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이 공터를 지나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1차 등반 때 미륵불상을 보지 못해 여기저기 암벽만 보이면 모두 미륵불상처럼 보인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숨이 턱까지 찬다. 1차 등반 때 공사를 하던 사다리가 다 만들어졌다.바위 사이를 등반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조금은 아쉽다.하지만 여자들이나 나이드신 분들이 오르기에는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

 

저 위만 오르면 미륵봉인데, 오늘도 미륵상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저 위의 모습이 꼭 전망대 같다. 무언가를 보기 위한 전망대.

 



예상이 적중했다. 전망대가 맞다. 바로 미륵불상을 보는 전망대였다.

지난 1차 등반 때 이곳은 공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지나갔던 곳이다. 이곳이 미륵불상일 줄은....ㅜㅜ

오늘 포스팅을 하려고 예전 사진을 보니 당시 공사 하던 모습이 있다.

 

 

 

하여튼 그렇게 미륵불상을 감상하고, 미륵봉을 오른다.

아마 미륵산에서 이 미륵불이 새겨진 봉우리와 그 옆에 있는 미륵봉 오르것이 가장 재미있다.

 

 


밧줄을 타고 봉우리에 오르는 재미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는 산 아래 풍경은 어느 높은 산 못지않다.

특히 바위 서 있는 짜릿함은 나같이 높은 곳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바위에 바싹 붙어 설설 기게 한다. 

 


라가는 길은 참 재미있다. 그런데 내려오기는 만만치 않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내려오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처녀 총각이 오면 밀어주고, 당겨주고 사랑의 염분이 날 만한 등산로다.

 

 

 

 

미륵봉 정상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이곳이 정상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정상은 한 20분 다른 쪽으로 가야 한다. 표지판에는 헬기장도 정상이 아니라는 얘기도 쓰여 있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공식적인 정상은 헬기장으로 여겨지며, 그곳에 푯말이 있다.

 

 


미륵봉 아래에 있는 푯말이다. 헬기장 쪽으로 가면 미륵산 정상이 나오고, 황산마을 쪽은 공용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양쪽 모두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 않으니 등산동호회 리본이나 발자국 등을 유심히 봐야 한다.

 


미륵봉을 지나 10여 분을 능선을 따라오니 헬기장에 정상석이 보인다. 미륵산을 중심으로 원주, 문막, 충주 방향 어디든 막힘없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경치나 느낌은 미륵봉이 훨씬 좋다. 2시에 출발하여 천천히 오니 4시가 되었다. 이제 잠시 쉬고 하산.

 

 


다시 미륵봉을 거쳐 하산한다. 아까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암벽을 줄만 타고 내려 오는게 쉽지 않다.

천천히 주변을 감상하며, 내려간다. 경천묘 앞에 있는 식음대에서 물 한 모금.

 

주차장에 오니 5시.  등반 시간 3시간 . 작은 치악산을 다녀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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