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09.08.19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재 포스팅한 것입니다.
또 한분의 지도자를 보냈다.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잊혀져 버리기도 전에 또 한 분의 지도자를 우리곁에서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못해 감각이 없어져 버렸다. 그 보다 먼저 가야할 아니 먼저 보내야 할 못 된 사람들이 아직 이 땅에 숨쉬고 있는데, 왜 이 분들이 먼저 가셔야 하는지 가슴이 아플 따름이다.
대학생 시절 DJ는 나의 지도자는 아니었다. 그는 나에게 단순히 한 명의 정치인일 뿐이었다.
나는 비판적지지라 표현되던 DJ 지지자들을 개량주의라 욕하며, 그 보다 더 처절하게 민중을 위해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 외쳤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YS가 대통령이 되었고, DJ 가 이어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세상은 이전과 변함이 없었다고 생각했고, 뒤이어 노무현대통령이 만들어졌다.하지만 세상은 여전이 변함이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불혹의 나이가 된 어느날 세상은 변함 없는가 되돌아 보았다.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 치던 시간 동안 세상은 너무나 바뀌어 있엇다.
경찰을 봐도 두려워 하지 않고 오히려 큰 소리치는 세상이 되었고,
북한에는 늑대와 돼지가 살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김정일에 관한 얘기를 말해도 되었고,
미국이 우리편이 아니라는 말을 크게 소리칠 수 있게 되었고,
대통령 면상에서 대통령에게 항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고,
집에 앉아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되었다.
이 모든 사실을 깨닫는 순간 보수세력이 말하는 두 좌파 대통령이 이 나라에 무엇을 해 놓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이 사실을 깨닫은 순간 그 모든 역사적 성과물은 다시 원상 복귀 되고 있었다.
경찰은 자신의 주장을 외치는 시민에게 방패를 휘두르게 되었고,
미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친북 좌파가 되었으며,
인터넷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자는 명예훼손과 유언비어 유포로 기소되기에 이르렀고,
IT보다는 굴삭기로 땅을 파는 것이 더 생산적인 세상이 되었다.
또 내가 이 또한 깨닫는 순간 두 좌파대통령 중 노무현 대통령은 현정부 모욕에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몸을 던져야 했고, 그리고 어제 김대중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오열하며 쓰러져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고 나서 깨달았다.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였음을.
비록 지휘봉을 들고, 나를 따르라 외치지 않지만 그 들은 말없이 우리의 앞을 헤치며 걸었음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더 이상 나쁜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었는데 현실은 그러지 않았다.
앞으로 또 어떤일이 일어날지 겁이날 뿐이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생각했는데, 지하실이 있더라 하는 누군가의 절망적인 말처럼
이제 이 땅엔 우리가 따라야 할 지도자는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것은 이제 나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물음이며, 대답은 바로 우리의 숙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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