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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생활

[싱가포르]교통 약자 그리고 싱가포르

by 즐거움이 힘 201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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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너무 대조되는 두 풍경에 이렇게 글을 쓴다. 오후 무렵 블로그 정리 차 다음(Daum)을 보다가 아래와 같은 사진과 기사를 보았다. 장애우 단체에서 교통권을 보장하라는 시위 후 고속 버스에 타려고 했다가 여의치 않아 급기야 버스를 가로 막았다는 기사와 사진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기사를 본 후 싱가포르에 있는 어느 마트에서 본 표지판이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농협이나 이마트같은 싱가포르의 대형마트 중 하나인 페어프라이스이다. 그런데 이 마트 계산대를 자세히 보면 장애우 마크가 붙어 있다. 그리고 그 계산대는 다른 계산대에 비해 훨씬 폭이 넓다. 그래서 휠체어나 유모차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주차장이나 지하철들을 보면 장애우나 약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설치 되어 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유명 무실이다. 지하철 리프트의 경우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는 장애우를 다치게까지 하였었다.


 

한국의 경우 오늘 나온 기사처럼 전철이나 버스 등을 이용하려면 교통약자라고 불리는 그들에게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 따르고, 눈치가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급기야 그들은 거리로 나왔는지 모른다. 


내가 싱가포르에 와서 가장 놀라왔던 사실 중에 하나가 이 사람들의 약자에 대한 배려였다. 위의 마트도 그러했지만 싱가포르의 곳곳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버스는 여러가지 시설과 안내판이 있었고, 약자가 탔을 때 그들이 앉기 전에 떠나지 않는 등 여러가지 배려사항들이 눈에 띠었다.



그리고 내릴 때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처럼 싱가포르도 차에서 내리려면, 벨을 눌러야 한다. 그런데 벨을 누르고 미리 나와 서 있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 노인들이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사람들은 버스가 정차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내린다. 그런데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내린 후에도 적어도 2 ~3 초 정도는 버스가 출발하지 않는다. 그들이 잘 내려서 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대부분 차는 위의 사진처럼 보도와 높이가 거의 같다. 교통 약자들을 위한 배려이다. 그리고 어떤 정류장의 경우 보도의 높이가 버스와 맞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버스정류장에 표시가 되어 있다. 이 버스 정류장에서는 휠체어로 버스를 탈 수 없다고 안내하고 다른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라고 안내한다.



그리고 또 대부분 버스에는 위의 사진처럼 유모차를 들고 탈 경우에는 어떠한 절차로 타야 한다는 것을 안내한다. 이러다 보니 싱가포르 버스에는 유모차를 가지고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많이 탄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을 보면 버스 내리는 뒷문 앞에 휠체어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뒷문으로 승차한 후 저 자리에 휠체어를 이용하여 있을 수 있도록 한 배려일 것이다. 그 자리에 물론 내릴 때 누르도록 벨도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안전벨트도 있다.



휠체어 자리 안내와 운전기사가 승, 하차를 도와준다는 안내



낮 시간에 싱가포르 전철을 타 보면 적어도 한 칸에 한 명 이상의 유모차를 가지고 지하철에 탑승한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휠체어를 이용하여 승차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휠체어 승객 탑승을 도와주고 있는 버스 기사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경제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서야, 흔히 말해서 먹고 살만해야 이런 것들에 신경 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로 나오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생각해봐야 할 듯싶다. 그리고 한국도 싱가포르 수준의 국민소득이 되면 싱가포르처럼 교통약자들을 배려하는 많은 시설들이 생겨나고, 사람들의 인식도 함께 바뀌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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