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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생활

[싱가포르]창이 공항의 다른 활용법

by 즐거움이 힘 201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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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3 딸이 한국에서 수능 모의고사를 보고, 싱가포르에 들어오는 날이어서 또 창이공항에 갔습니다. 이곳에 살다보니 배웅과 마중 등으로 공항을 자주 가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는 시간이 많아 일찍 공항에 도착을 했고, 책을 보기 위해 조용한 곳을 찾다가 창이 공항의 또 다른 모습이 있어 글을 써 봅니다.



사진들은 창이공항 제 3터미널 3층 모습입니다. 이곳의 아래 층은 출국심사를 마친 사람들이 식사나 쇼핑을 할 수 있는 면세구역입니다. 그런데 그 위층은 일반인들이 활주로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통로도 별도로 만들어져 있고, 면세 구역이랑은 철저히 구분되어 있으며, 아무나 드나들 수 있습니다.


학생


저도 그 통로를 따라서 올라가봤습니다. 그곳에서는 저 멀리 비행을 준비하는 비행기와 공항 활주로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려고 오거나, 누구를 마중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일부는 저처럼 마중이나 배웅나온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이곳엔 특히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 싱가포르의 한국 학생들이 공항으로 공부하러간다는 말을 합니다. 그게 무슨말인가 했더니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친구들끼리 방과후 이곳에 와서 책도 보다가 놀다가 가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싱가포르는 무척이나 더운 나라입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시설물에는 에어콘 시설이 잘 되었습니다. 더욱이 창이 공항은 인천공항에 이어 세계2번째로 편의 시설이 잘되어 있는 공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곳은 사람들이 쉬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인천 공항의 경우 면세 구역 안쪽에 주로 편의 시설이 많이 있으나 이곳 창이 공항은 면세점 바깥쪽에도 편의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공항 부속 시설이라기 보다는 별도의 하나의 공간으로 이용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구역은 면세 구역입니다. 비행기를 탈 사람만 들어가는 구역이지요. 언뜻보면 같은 공간 같지만 위와 아래층은 완전히 분리된 공간입니다.  



여기저기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도하고 공부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싱가포르 도서관에 관련된 글을 올린 적 있었는데, 싱가포르 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처럼 조용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속삭임 소리가 항상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서로 뭐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도서관의 모습에 익숙한 우리는 무척이나 신경쓰입니다. 어쨌든 싱가포르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도서관이나 창이 공항이나 별반 다른지 않은 모습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완전 방음이 되어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다른 잡음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끼리 떠드는 소리는 조금씩 어쩔 수 없이 들립니다. 공항을 하나 만드는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많은 시설이 있습니다. 이 많은 시설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가는 한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면세점 구역에 위주로 만들어 있는 시설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과연 평생 공항의 면세구역을 몇 번이나 이용할 수 있을까요?




창이 공항에는 각종 조형물 또한 많이 있습니다. 3층에는 종이 비행기를 형상을 한 조형물도 위와 같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1층에는 더 많은 조형물이 있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으면 올리겠습니다.



그 조형물 밑에서 캐리어를 썰매처첨 타는 어린아이들도 있네요. 저건 좀 위험해 보이는데 부모가 좀 말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고, 전에 본 다른 시설물이 생각이 나서 아래층에 내려가 보았습니다. 창이 공항 아래층에는 또 다른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색연필과 종이로 그림을 본 뜨는 곳입니다. 그리고 뒷편에는 아이들 장난감 가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아래 사진은 슬라이드입니다. 즉 미끄럼틀입니다. 그런데 일반 미끄럼틀이 아닙니다. 지금 사진을 찍은 곳은 지하 1층입니다. 이 미끄럼틀은 지하2층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상 1층에서도 탈 수가 있습니다. 결국 최대 2개 층을 미끄럼틀로 이동할 수있습니다. 한국에서 워터파크에 가면 탈 수 있는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이곳은 무료이고, 많은 어린이들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들이 옆에 지켜보고 있고, 특별히 관리인은 없습니다.



초록불이 들어와야만 또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겠지요. 아이들은 신나서 이곳을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올라올 때는 걸어서 올라와야 합니다. 아마 조금은 힘들겁니다.



미끄럼틀 옆쪽으로 가면 큰 식당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드코드입니다. 보통 공항 식당의  음식값은 상당히 비쌉니다. 그런데 이곳은 저렴합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음식이 있고,  골라 먹을 수 있으니 더욱 편리합니다. 


그 외 다른 여러가지 식당들도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대형 마트도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지하 1층의 경우 쇼핑몰의 개념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결국 공항이 비행이를 타기 위한 사람만이 오는 곳이 아니라 다른 목적으로 충분히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 같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공항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공항의 시설은 우리는 평생 몇 번이나 이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인천 공항은 참 잘 만들어진 공항입니다. 외국 여행을  다니다보면 인천 공항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장기 주차장쪽에 있는 극장이나 스케이트장은 현실과 조금은 괴리된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고, 공항에 있는 각종 판매점의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실망을 하곤  합니다.


공항은 우리의 소중한 세금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러기에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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