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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23] -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 스쿠터 일주/악어농장

by 즐거움이 힘 201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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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이제 랑카위 마지막 날이다. 어찌보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비행기를 제일 싼,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제일 늦은 시간의 에어아시아 비행기를 예약했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공항으로 떠나기 전까지 스쿠터로 랑카위 섬 일주를 하기로 했다. 짐은 호텔 체크 아웃 후 호텔에 맡기고, 스쿠터를 빌리러 갔다. 


라오스와 태국에서 스쿠터 여행을 해 보니 동남아의 운전자들은 스쿠터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깊었다. 더우기 랑카위 도로는 대형차나 버스가 거의 없고, 도로가 한적하여 비록 초보이기는 하지만 별 망설임 없이 빌렸다.


스쿠터는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래 사진 뒤에 보이는 스쿠터를 파손 보험료까지 합쳐 40링깃에 빌렸다. 그리고 근처 주유소에 가서 3링깃의 기름을 넣으니 섬 일주가 가능했다. 




랑카위의 지도는 어디가서나 쉽게 구할 수 있으니 미리 지도를 구해 대충 움직일 동선을 정해 놓으면 여행하기가 쉽다. 날씨가 좋아도 스쿠터를 타고 다니며, 맞는 바람은 매우 쌀쌀하니 가능하면 긴팔옷이나 바람막이를 준비해가면 좋다. 랑카위는 네덜란드나 영국 등 유럽 사람들이 즐겨 찾는 최고의 휴양지라고 한다. 더우기 요트를 즐기는 유럽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한다. 그러한 이유로 여행을 하다보면 정박해 있는 수 백 척의 각양 각색의 요트를 볼 수 있다.




스쿠터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작은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시끌벅적한 해변에서 랑카위를 즐기고 있던 우리는 멋진 별장들과 거대한 리조트 그리고 대형 요트에 약간의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마 섬을 돌다보면 박탈감보다는 이렇게 바다가 아름답고, 하늘이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돈 벌어서 나도 저런 요트 한번 타봐야지 하는 생각도 쪼금은 든다. 다니다 보면 아주 한적한 해변이나 다양한 모습의 해변들을 만날 수 있고, 그곳에는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들이 함께 나와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만일 한국이라면 돗자리 깔고 저 큰 나무 밒에 누워 맥주 한잔 먹고, 낮잠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하지만 오늘 밤에는 떠나야할 몸이라 우리는 다시 스쿠터에 올라탔다.



랑카위에는 작은 산도 있다. 요트 선착장과 해변들을 지나면 seven wall water fall이라는 불리는 폭포와 산을 만나게 된다. 만일 서두른다면 1~2시간 내에 충분히 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폭포 밑에서 휴식을 취하다 내려왔다. 건기라 폭포에 물은 많지 않았다.



랑카위에 온 것은 전체 여행 중 최고의 선택이었고, 스쿠터 여행을 이곳에서 선택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한다면, 스쿠터 여행 중 최고의 선택은 Crocodale Farm라는 악어 농장을 방문한 것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고, 일인당 20 링깃이라는 비용 때문에 근처에 가서도 고민을 했었지만 한 번 들어가보자 하는 마음에 들어간 악어 농장은 충분히 그 가격을 했다.





악어 농장은 몇 마라리의 악어를 풀어 놓고 이름만 붙여 놓은 악어 농장이 아니라 수 십종의 악어와 수 백마리의 다양한 악어를 키우는 거대한 악어 동물원이었다. 비록 크기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그곳에는 아주 다양한 악어들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은 랑카위 여행 중 꼭 둘러야 하는 방문지인 것 같았다. 우리가 구경을 하는 동안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관광 버스나 봉고 버스로 이곳을 방문하여 구경하고 있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정해진 시간마다 이루어지는 악어쇼이다. 악어쇼는 악어 조련사가 악어를 다루는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데 설마 무슨일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것을 보는 관광객들을 잔뜩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악어쇼와 별도로 이루어지는 악어에게 먹이를 주는 장면도 큰 볼거리이다. 랑카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방문할 것을 권한다. 이곳에서는 악어 가방 등 에 악어로 된 상품들도 팔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지는 사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악어 농장을 나와 기타 랑카위의 이곳 저곳을 돌고 숙소 근처의 체낭 비치에 도착하니 스쿠터 반납 시간보다 시간이 남아 비치의 이곳 저곳을 스쿠터로 돌아보았다. 첫날에 가보지 못한 해변 끝에 가보니 그곳에는 각종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즐기고 있었다. 가난한 배낭 여행객인 우리는 다른 사람들 타는 것을 그저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리고 비행기 시간에 맞춰 저녁을 먹기 위해 체낭비치 한켠에 있는 랑카위에 하나 밖에 없다는 한국 식당(이름이 마루 였던가? )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먹는 순두부 찌개와 김찌 찌개는 하루종일 스쿠터를 타며 지쳐있던 우리에게 또 다시 힘을 주었다. 하지만 60링깃이 넘는 밥 값은 우리의 주머니를 아주 가볍게 만들어 버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재활용품으로 만든 듯한 누군가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 조형물은 체낭 비치의 어느 식당 앞에 놓여 있는 조형물인데 일부러 아래에 쓰레기를 버리도록 만들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쓰레기로 만든 작품인지 조금은 헷갈렸다.


호텔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찾아 호텔 카운터에서 불러준 택시를 20링깃에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쿠알라룸푸르이다. 여행의 첫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여행의 종착점이다. 그곳에서 나는 한국으로, 집사람은 일을 마무리하러 잠시 싱가포르로 다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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