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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그냥 떠난 여행 21] - 말레이시아 랑카위(Langkawi)-체낭 비치

by 즐거움이 힘 201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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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4년 12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약 34일 간 베트남,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무작정 다녔던 우리 부부의 배낭 여행기입니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꼭 가야할 곳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의 랑카위였다. 하지만 페낭이나 말라카 등을 다니면서 유럽 식민 시대의 모습과 말레이시아, 중국 문화 등이 뒤섞인 듯한 비슷비슷한 모습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랑카위 가는 것은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페리를 타고 랑카위로 건너 온 순간부터 랑카위에 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랑카위는 그동안 여행했던 어떤 여행지보다 물가가 비싸다. 많은 사람들이 말레이시아가 물가가 쌀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데, 말레이시아 물가는 우리나라 물가의 90% 정도 한다. 우리가 랑카위에 도착한 시기는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건,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 항공 격추 사건,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추락 사건 등 말레이시아 국적기들의 사고가 연이어 나타났던 시기라서 유럽 여행객이 1/10로 줄었던 시기였다. 



갑작스러운 여행 경로 변경으로 오게 된 랑카위에 도착한 우리는 페리 터미널 주위의 KFC에서 22링깃의 간단 식사를 했다. 말레이시아는 어디를 가나 맥도널드보다 KFC가 많다.  숙소로 어디로 정하고, 어떻게 여행할 지 논의한 끝에 우리는 해변이 아름답다는 체낭비치에 숙소를 잡고 랑카위 여행을 하기로 했다.



페리터미널에서 체낭비치까지는 택시로 쉽게 갈 수 있다. 택시비는 터미널에 보면 택시표를 끊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정해진 금액에 끊으면 된다. 체낭비치까지는 30링깃이었다.



유럽 관광객이 줄었다고 해도 랑카위에는 아주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고, 이름 알려진 숙소들은 이미 만원이었다. 특히 이곳엔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다. 게스트를 잡을 수 없었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조금 저렴한 호텔을 잡아 짐을 풀었다. 그리고 해변을 거닐면 랑카위를 즐겼다.



깨끗한 해변에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현지 젊은인들이 단체로 많이 온 듯했고,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해변 축구를 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음악을 연주하는 젊은이들도 있었고, 그저 바다를 바라보면 사랑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해외 여행객들도 볼 수 있었다.



끝 없이 펼쳐지는 해번과 바다, 그리고 코코넛은 이런 곳이 바로 휴양지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시간이 갈 수록 저 멀리 섬 뒤로 떨어지는 해는 아름다운 빛을 해변으로 뿌리면 사라져 갔고,


휴가를 마치고, 떠나는 이들을 태우고 이륙하는 비행기는 해와 반대로 하늘 높게 포효를 하며 솓구쳐 나아갔다.


그렇게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해변을 거닐면 랑카위의 첫 날을 만끽했다.



랑카위 석양은 이국적이었다.




랑카위의 석양을 만끽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주 큰 특급 호텔이 있었다. 그런데 그 이름이 너무 우스웠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을 듯싶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여행에 지친 자신들에게 랑카위의 커다란 새우와 맛있는 음식을 122링깃 어치를 상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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