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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구해줘(밝은세상)-기욤뮈소

by 즐거움이 힘 2015.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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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아침 찌뿌등한 몸을 녹이고자 찜질방으로 향했다. 내가 즐겨찾는 찜질방은 야외에 정자가 있어서 비오는 날 계곡의 물소리와 비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기에 제격이다. 오랜만에 늦잠을 잔 아들과 함께 찜질방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어 각자 책 한권씩을 들고 찜질방에 도착했다. 아들은 요즘 읽고 있는 무협지 묵향을, 난 프랑스 작가 기욤뮈소의 구해줘라는 책을 들고서........


예전에 기욤뮈소의 작품을 한 번 본적이 있어서,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그냥 들고 나왔다. 전에 보았던 기욤뮈소의 책에 별로 실망(?)을 하지 않은듯 해서 나름 기대를 가지고 읽기로 했다.

 

찜질방에서 땀을 쫙 뺀 후, 식혜 한통, 계란6개,18살 짜리 아들, 비, 계곡 물 소리, 정자, 그리고 책 한권, 아. 얼마나 환상적인가? 아마도 나에겐 최적의 행복 조합이다.

 

완벽한 행복 조합이라 책이 쉽게 넘어갔는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책의 초반이 어렵지 않게 넘어갔다. 그리고 쉽게 빨려 들어갔다.

 

"자네가 단 한번이라도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또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을 충분히 갖춘 거라네."

 

초반에 나오는 이 구절은 나도 아직 멋진 사랑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묘한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또 하나의 구절

"이상한 일이야. 사람들은 자식이 생기면 더 강해지는 동시에 더 약해지는 것 같아."

작금의 내 모습과 겹쳐지는 듯한 묘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좀 산만해지는듯한 느낌과 당황스러울 정도의 황당한 설정이 나타나 아쉽기는 하다. 비오는 주말 이틀 동안 운동 대신하여 이 책에 매달리기는 했지만 그리 큰(?) 손해보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2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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