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5 - [싱가포르 생활] - 싱가포르 폭동, 그 후 일주일 그리고 리틀인디아
2013/12/11 - [싱가포르 생활] - 싱가포르 폭동과 리틀인디아
이번주도 어김없이 싱가포르 리틀인디아 거리를 방문했다. 이제 그날의 상처는 아물어가는 듯했지만, 리틀인디아 곳곳에 그날의 사건으로 인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리틀인디아 입구에 있는 리틀인디아 안내 표지판
사고가 났었던 거리는 이번 주부터 일요일 2시부터 저녁 9:30분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 사진을 찍을 당시 이미 시간이 2시가 넘었는데, 인도계 노동자들을 태우고 오는 차량은 아직은 진입과 승, 하차를 허용하는 듯하다.
지난주에는 다니지 않던 관광버스가 도착했다. 마침 주위를 촬영하던 VJ는 황급히 달려가 버스 문앞에서 그들을 촬영한다. 그날 사건이후 외국계 이주 노동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나 보다.
차 없는 거리가 되어버린, 그 길.
공고문을 읽고 있는 외국 노동자들. 뒤편에 또 다른 촬영하는 기자가 보인다. 아마 당분간은 저런 사람이 많을 듯.
공고문의 내용은 주말과 공휴일에 정해진 리틀인디아 지역의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원이나 운동장 등 실외에서만 금지되는 것이지 식당 등에서는 허용된다.
그리고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던 교통사고 자리에 당시 교통사고를 목격했던 목격자를 찾는 간판이 서 있다. 아마 좀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더 많은 목격자를 찿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누군가 가져다 놓은 꽃 다발. 저 꽃다발은 인도인들이 힌두교 종교행사를 할 때 많이 쓰는 꽃이다. 누군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며 갔다 놓은 듯싶다.
지난주에는 텅 비어있던 그 식당. 오늘은 관광객과 인도계 노동자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도 마찬가지. 텅 비어 있던 그 자리에 많은 외국 노동자들이 앉아 있다. 그리고 탁자 위에 보이는 캔 맥주. 옆 식당에서 사다가 먹는 것이다.
리틀인디아 메인거리. 여기도 지난 주보다 훨씬 사람이 많아 보인다.
잠시 차가 오지 않자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리틀인디아는 주말엔 사람이 무척 많은 곳인데 횡단보도가 너무 좁고, 대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횡단보도 없는 쪽에서 차들을 사이에 두고 거리를 건넌다. 사실 싱가포르에도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곳은 다른 어떤 곳에 비해 심한 편이다. 순간 차 없는 거리가 아닐까 생각들 정도.
어쨌든 그날 사건이후 리틀인디아가 변해가고 있다. 사고가 난 길은 차없는 거리로 바꾸었고, 공원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었던 술을 거리나 잔듸밭에서는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날 사고의 표면적인 원인이었던 술과 교통사고에 대한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무척이나 발빠른 대응이 아닌가싶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인구 감소로 인한 외국 노동력을 수입 할 수 밖에 없는 싱가포르의 현실,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 너무나도 비싼 주거비, 빈부 격차, 인종간의 갈등 등 싱가포르의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어떻게 해결할 지 지켜봐야 할 듯싶다.
'싱가포르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년을 마친 딸의 댄스, 그리고 밴드 공연 (0) | 2013.12.26 |
---|---|
재미있는 사진 몇 장 (0) | 2013.12.24 |
축구, 앤드류 그리고 차범근의 환갑 잔치 (0) | 2013.12.21 |
싱가포프레서 말레이시아 가기 (고급버스 -aero bus) (0) | 2013.12.18 |
이슬람(할랄) 음식 (0) | 2013.12.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