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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스리랑카 여행 10 - 6일 차]갈레에서 캔디까지, 그리고 너무 친절한 스리랑카 사람들

by 즐거움이 힘 201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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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갈 길이 멀다. 캔디로 다시 돌아가야한다. 이유는 처음에 말했듯이 캔디 축제가 시작되었다. 스리랑카의 3대 축제 중 하나라고 하니 스리랑카까지 와서 이것을 못 보고 간다면 무척이나 후회할 듯싶었다. 그래서 네곰보 등 바다가에서 보내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캔디로 가기로 했다.



캔디로 가는 방법은 콜롬보에 가서 기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야 한다. 그래서 아침 일찍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따듯한 홍차와 함께 주는 토스트를 먹고, 10시 경 출발을 했다.


바로 숙소 앞에서 버스타고 갈레에서 기차 또는 버스타고 가려 했으나, 인도 총각이 10여 분이면 가는 마타라(Matara)서 콜롬보까지 가는 스리랑카 유일의 고속버스가 있다고하여 마타라로 향했다. 그런데 콜롬보로 직접가는 고속 버스는 없고, 콜롬보 옆 도시 마하라가마(Maharagama)까지 가서 갈아타야한다고 한다



콜롬보까지는 일반버스를 타야 하고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여, 고속버스를 타고 콜롬보 옆 도시 마하라가마로 가기로 했다. 버스엔 이미 승객으로 가득 찼고, 맨 뒷좌석 두 개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이곳 버스는 맨 뒷 좌석이 5개의 좌석이 아니라 좁은 6석 좌석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늘 안에 캔디까지 가려면 타는 방법밖에 없었다. 어쨌든 자리는 불편했지만, 고속버스라 속도도 빨랐고, 버스도 좋았다. 일반 버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는 거리를 2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하라가마에 도착한 버스는 터미널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도로변에 우리를 내려줬다. 거기서 콜롬보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집 사람과 내가 화장실을 가고 싶었다. 그런데 터미널이 아니다 보니 화장실도 없었고, 마땅한 건물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화장실이 있을 법한 맥도널드나 레스토랑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쉽게 눈에 뛰지 않았다.우리가 두리번거리며, 어슬렁거리자 한 스리랑카 청년이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다. 우리는 식사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싶다고 했더니 길 건너편의 현지 패스트푸드점을 가르키며 저기로 가라고 하였다.


우리가 화장실을 쓸 수 있었던 그곳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청년이 지목한 식당으로 갔다. 그러나 식사는 가능하지만, 화장실이 물이 안 나와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한다. 다른 식당으로 가라고 하며 옆 건물 식당을 권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식당을 찾아가 똑같이 물으니 이곳도 식사는 가능하나 화장실은 사용할 수 없단다. 단수란다. 낭패다. 식사보다는 화장실이 급한데 큰일이었다. 시내 한복판이라 아무 데나 일을 볼 수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까 그 청년이 다시 나타났다. 식당 주인과 얘기를 하더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화살표 밑에 화장실 푯말이


약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인상이 좋아 따라가니, 가면서 혹시 페밀리 레스토랑도 괜찮으냐구 나에게 물었다. 우리는 상관없다고 했고, 그는 우리를 뒤편 도로로 데려가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줬다. 그러나 잘 못 알아 들었다. 그러면서 여기는 아마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며, 식당 입구에 우리를 데려다 주고, 다시 버스를 타고 가려면 어떻게 가라고 몇 번이나 설명을 해줬다. 그리고 그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화장실이 급한 우리는 일단 화장실을 찾았다. 식당 내부는 매우 컸으며, 한쪽 구석에 아주 크게 후광이 비치면서 화장실 푯말이 보였다. 역시 화장실 가기 전과 다녀온 후 기분은 달랐다. 스리랑카 청년은 화장실을 찾는 우리가 안쓰러워 보여 길을 가르쳐준 이후 우리를 유심히 보았던 모양이다. 마음 씀씀이가 매우 고마웠다.




우리는 볼일을 본 후에야 식당 내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이곳은 1층은 셀프 서비스이고, 2층은 음식을 가져다 주지만 10%의 서비스료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1층은 사람이 많으니, 괜찮으면 2층에 앉으라 권하였다. 우리는 2층으로 자리를 옮겨 메뉴판을 보고 음식을 시켰다. 음식을 시킨 후 직원이 지금은 점심 시간이라 1시간 이상 걸리니, 1층에서가서 음식을 지목하면 그것을 가져다 주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종업원이 시키는대로 했다. 밥과 몇 가지 반찬과 음료를 시켰다. 대만족이었다. 일부 반찬은 굉장히 우리 입맛에 맞았다. 모두 먹은 음식 가격이 1,000 루피 정도였다. 한국돈으로 하면 만원 정도 했던 것이다. 다른 곳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아까 우리를 안내 해 준 청년이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다. 그리고 이곳 식당 매니저나 직원들도 무척이나 친절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버스에서 내렸던 자리로 이동하여 콜롬보행 시내 버스를 탔다. 이곳은 마치 서울의 사당역 주위 같은 같은 곳이었고, 우리는 이제 서울역 즉, 콜롬보역으로 향해 가야 했다.



버스에서 내려, 어렵지않게 콜롬보포트 역을 찾아갔으나 오늘이나 내일 오전에 캔디로 가는 기차표는 매진이라고 한다. 낭패다. 어쩔 수 없이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첫 날 외국인 무리를 끌고 왔던 길이라 익숙해서 금방 찾아 갈 수 있었다.



캔디로 가는 버스를 확인하고 줄 앞쪽에 있는 직원같은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 버스를타면 된단다. 나는 에어콘버스(A/C)를 타고 싶다고 하니 무조건 이 버스를 타라고 한다. 이것뿐이 없다고.


이 사진은 고급버스 터미널 캔디행 승차장.


어쩔 수 없이 줄을 선 후 사무실에서 물어보니 지금 가는 차는 에어콘 버스가 아니고, 다음 차가 에어콘 버스라고 한다.(사실, 이 모든 얘기를 내가 잘 못 이해했을 가능성이 90%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을 했고, 처음에 안내를 했던 아저씨가 맨 뒷자리에 우리 자리를 잡아놓고 빨리 타라고 손짓을 한다. 그리고 그도 앉았다. 

어떨결에 그의 옆자리에 우리는 앉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안내원이 아니었고, 이곳에 장을 보고 돌아가는 승객에 불과했다. 참 고맙기도 하고, 웃긴 아저씨였다. 그런데 더 웃긴것은 이 분을 캔디에서 다시 만난다.


고급 버스 터미널


그리고 다시 확인 차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이게 캔디가는게 맞냐고 얼마나 가냐고 그랬더니 캔디 가는 것은 맞고, 5시간 정도 걸리고 A/C버스는 다른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 버스를 타고 5시간 이상을 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후다닥 내렸다. 그리고 길 앞에 있는  툭툭 기사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그랬더니 툭툭기사는 에어콘 버스는 여기가 아니라 다른 쪽으로 가야한다고 얘기한다. 200루피에 가잔다. 우리는 고민할 것 없이 탔다. 그랬더니 약 2~3분 후에 터미널에 도착했다. 약간 속는 느낌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택시 툭툭 기본 요금이라고 생각했다.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사이 쯤에 일반 버스가 아닌 고급버스 터미널이 따로 있었다. 그곳에는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버스들이 서 있었다. 전국으로 가는 좋은 버스는 모두 이곳에서 출발하는 듯 했다. 우리는 그렇게 캔디가는 A/C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차에서 찍은 장례식 모습


그렇게해서 우리는 4시간 정도가 걸린 밤 10시가 되서 기진맥진한 채로 캔디에 도착했다. 만일 일반 완행 버스를 탔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르고, 12시가 넘어서 도착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캔디 터미널에서 처음 만난 툭툭 기사에게 가까운 게스트 하우스를 가자고 하여 그곳에서 하루밤을 묵었다. 그런데 이곳은 스리랑카 여행 중 가장 최악의 숙소였다.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숙소를 구할 수 없어 그냥 하루 머무르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레이크 방갈로로 옮겼다. 다행히 레이크 방갈로에 방이 남아 있어 머무를 수 있었다. 축제 기간이라 이 당시 모든 방 값은 2배로 올랐다. 이런 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나 동일한 듯 싶었다.


사족!


여행을 하다보면 화장실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화장실때문에 고생을 했고, 친절한 스리랑카 청년 덕분에 별일 없이 지나갔다.  더불어 멏 가지 덛붙이면 스리랑카 공동 화장실들은 휴지가 없다. 그러니 항상 챙겨가지고 다녀라. 그리고 화장실안에 양동이가 있는 경우가 있다. 양동이의 역할은 물을 떠다가 볼일을 본 후 물을 부어 변기 뒷처리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볼 일을 보기전 물을 받아 들어가야 한다. 볼 일 보는 내부에 물 내리는 기구가 없는 경우이다. 그러니 들어가기 전 양동이를 가지고 간 후 물을 떠서 들어가기 바란다. 만일 양동이가 없다면 다른 사람이 양동이를 가지고 물을 뜨러 간 것이다. 그 자리에 들어가면 나쁜놈이 된다.


그리고 만일, 당신 마하라가마(Maharagama)를 겨쳐 간다면 저 위의 식당을 다녀가기 바란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음식도 쾌 괜찮다. 위치는 버스 내리는 맞은편 건물 뒤쪽으로 길이 또 있고, 그 길가에 있다. 상호를 말하면, 거의 아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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