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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원주]치악산 3 (구룡사->세렴폭포->비로봉->칠곡폭포->구룡사)

by 즐거움이 힘 20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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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2011.06.04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블로그 이전하면서 재 포스팅한 것입니다.


백운산 정상을 밟을 때도 그랬지만, 치악산 정상 비로봉을 오르는데도 5번이나 걸렸다. 산은 나에게 쉽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가 보다. 솔직히 말하면 산이 허락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내가 자세한 정보 없이 가서 산이 아닌 관리인이 나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또 몇 번은 목표가 비로봉이 아니었다.



보통 등반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들은 입산 시간이 정해져 있다. 

치악산은 여름철 2시 이후에는 비로봉을 등반할 수가 없다. 그런데 시간이 남는다고 무작정 갔다가 관리자에게 거부를 당한 것이다. 하여튼 규모가 큰 산들은 정상을 등반하려면 입산시간을 지켜야 하니 항상 정보를 확인 후 등반하는 것이 헛걸음을 방지할 수 있다. 치악산 구룡산 등산로는 여름철 2시까지 세렴폭포를 통과해야 하고, 겨울철은 1시까지 이다. 등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참고 하기 바란다.



금요일 아침, 안개가 잔뜩 끼었다. 오늘 날씨가 무척 좋으리나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갑자기 치악산에 오르고 싶었다. 벌써 구룡사쪽 등반로 2번을 포함해 5번을 갔지만, 비로봉을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또 내일부터 연휴라 그 기간에는 산에 사람이 많은 듯싶어 오늘 반드시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오전 일을 마치고 무작정 구룡사로 향했다.

  


  

일전에 주차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팠던 기억이 있어 차를 놓고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버스를 타고 매표소 입구에 도착했다. 참고로 구룡사 쪽 탐방로에는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매표소까지 약 1.5K 떨어져 있고, 하루 6천 원의 주차비를 받고 있다. 매표소 바로 앞쪽 버스정류장에도 주자장이 있으나 이곳은 주차할 수 있는 차량수가 작아 아침 일찍 만차가 돼버리고 많다.

 

하여튼 버스에 내려 입장료를 내고, 구룡사로 향했다. 벌써 몇 번 왔던 길이라 익숙하다.

10분 남짓 걸으니 구룡사가 나온다. 원주에서는 아마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사찰 중에 하나다. 이곳엔 작은 산방(카페)도 있어서 산책을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머무르곤 한다.

  

또 1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구룡소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이곳에서 절을 지을 당시 용이 나왔다는 전설이 있다.

 

구룡소를 지나면 곧 대곡 야영장이 나타난다. 이곳은 여름 성수기에만 운영되고, 평상시에는 매표소와 주차장 사이에 있는 야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20분 정도 더 올라가면 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이곳이 2시 이후에 비로봉 쪽 등반을 통제하고, 비가 오거나 기상통보가 발생할 때 입산을 통제하는 곳이다. 이곳에 도착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위로 바로 올라가면 세렴폭포라는 작은 폭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비로봉 등반을 할 수 있다. 산책을 온 등산객은 이곳까지만 등반한다. 이 이후부터는 산이 험하므로 등반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다 내려가면 된다. 


 

 

세렴폭포 갈림길에서 다리를 지나 올라가면 바로 갈리길 이정표가 다시 나온다. 한쪽은 사다리병창 쪽으로 올라가는 곳이고, 한쪽은 계곡 길로 올라가는 곳이다.

 

 사다리병창은 워낙 유명한 곳이고, 경치도 좋은 곳이라 이곳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사다리병창 길은 올라가는 초입부터 철제 사다리가 놓여 있고, 길이 험하다. 초보자들은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코스이며, 위험하기도 하다.

 

사다리병창 길은 험난하기는 하지만 참 재미있는 등반로이다. 밋밋한 등반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재미있는 코스이다. 위험한 것 같기도 하지만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 조심해서 올라간다면 큰 문제는 없다. 치악산에 올라갈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코스이다.

 


숨을 몰아쉬면서 4-5번 쉬면 드디어 비로봉이 나타난다. 산 정상 이름이 비로봉인 산들은 비로소 올라왔다 해서 비로봉이라 한다. 그만큼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역시 날씨가 좋다. 하지만 아직 안개가 안 걷혔는지 산 아래가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참고로 11시40분경 매표소를 출발해 1시 40분경 도착했으니, 약 2시간 소요되었다.

 


비로봉에 올라가면 다른 산에도 있듯이 석탑이 있다. 대부분 산정상의 석탑은 등반객들이 돌을 하나하나 올려놔 석탑을 싾은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석탑은 원주 시내에 살던 한 노인이 쌓은 것이란다.

 


 자세한 내용은 비로봉에 올라가면 설명되어 있다. 스포일러일까봐 설명은 생략한다.^^;


 

 

저 멀리 원주 시내가 보이지만 안개인지, 구름인지 잘 보이지 않는다. 맑게 볼 수 있는 날은 다음으로 기약한다. 이곳에도 다람쥐들이 등산객 주위를 서성인다. 많은 등산객이 산짐승에게 먹이를 던져줘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먹이를 얻어먹으려고 얼쩡거리는 것이다. 

 


산 짐승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그들에게 좋지 않다는 말이 기억나 주고싶지만 주지 않고 그냥 하산 결정.


 

처음엔 입석대로 내려 갈려 했으나, 입석대 쪽엔 대중교통이 없어 계곡길을 통해 다시 구룡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정하산 하기 전 다리도 풀 겸 자리를 깔고, 공터에 누워 잠시 휴식. 

 


누워서 보는 하늘에 나뭇잎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예뻐 잠시 감상. 그리고 한 컷!

 

 

3시 조금 넘은 시간 하산 시작!


 비로봉 감시초소를 지나 계곡길로 하산. 그런데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사다리병창 길처럼 큰 바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계곡처럼 작은 돌들이 놓여 있고, 경사는 무척 급하다. 장난이 아니다.ㅜㅜ 곳곳에 밧줄을 설치해 놓았지만 쉽지 않다. 등반길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하산길로는 좋지 않다. 차라리 사다리병창 길이 훨씬 낫다. 비라도 온다면 큰일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오는 길에 두어 번 미끄러지고, 무릎을 바위에 부딪쳤다.

 

한 시간 정도 계곡 길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돌길의 연속이다. 몇 개의 철 다리를 지나니 칠곡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하산길이 너무 힘들어 잠시 쉬기로 한다.



이곳은 일전에 집사람과 다녀 왔던 곳이고, 이 이후부터는 길이 평탄하니 안심이 된다. 이제 남들이 하는 것처럼 나도 양말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너무 발이 시리다. 갑자기 1박2일 여배우 특집이 생각난다. 그들이 춥다고 하는 것이 호들갑이 아니다.ㅜㅜ

 

 

이제 매표소까지는 30-40분 정도면 가능하다.

세렴폭포를 지나 천천히 걷는다. 마실 나온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도 보이고.....

구룡사카페에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버스 시간을 확인하니 버스가15분 후에 도착한단다. 헉...뛰자! 아이고, 다리야......겨우 버스에 탔다.^^

 

이번 등산에도 아이폰 마이코치를 활용했다. 그런데 비로봉 1288M를 올랐는데, 700M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온다.

등반 내내 GPS연결이 안된다고 떠들더니 이런 오류가 나오나 보다. 결국, 등반높이가 틀리니 거리도 다르게 나오고, 소모 열량도 다르고, 맞는 건 총 소요시간 뿐이 없다. 다음부터는 다른 어플을 사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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