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오래되다 보니 이런 저런 고쳐야 할 것들이 자주 나온다. 특히 싱크대 쪽에서 그렇다. 일전에 손잡이들을 교체 한 후 다음엔 꼭 렌지후드를 교체하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처음엔 렌지필터 가이드가 부러져 가이드만 바꾸려했는데, 가이드 가격이 3만원이나 한다. 그런데 렌지후드 저가용은 35,000~ 50,000원이면 구매가 가능해 그냥 렌지후드를 교체하기로 했다. 아마 아파트 지었을 때 같이 설치된 제품이니 렌지후드 나이가 중학생 정도 되지 않았을까 한다.
드디어 주문한 렌지후드가 도착했다. 제품은 동양매직 RHD-420(AL)이고, 가격은 옥션에서 38,000원이었다. 제품 개봉 후 사진을 하나 찍어 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미처 찍지 못하고, 설치 완료 후 박스만 찍었다. 렌지후드는 규격이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러니 구입할 때 큰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렌지후드를 교체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지만 혼자 하기에는 약간 버거운 부분이 있으니 가능하면 보조가 한 명있으면 좋다. 가능하면 부인과 하는 것이 좋다.
기존 렌지후드를 떼어 내개 위해서는 먼저 공기를 밖으로 나가도록 렌지후드와 연결된 연통을 분리해야 한다. 보통 케이블 타이로 묶여있어서 타이를 끊어야 될 줄 알았는데, 타이를 끊지 않고 돌려뺐더니 잘 빠져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이제 렌지후드를 싱크대로 부터 분리해야 한다. 기존 제품은 아래 사진의 화살표 위치의 나사를 양쪽 모두 풀고, 렌지후드를 앞으로 당기면 가이드만 남고 후드가 쉽게 빠지게 되어 있었다.
렌지후드를 뺀 후 가이드를 새로 산 제품에 사용할 수 있을까 살펴보았더니 새로 산 제품은 렌지후드에 가이드가 장착된 제품이어서 가이드가 별도로 필요없었다. 그래서 가이드도 제거했다.
어려운 것은 새로운 제품을 다는 것이었다. 기존 제품처럼 가이드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라면 가이드를 먼저 고정 후 렌지후드를 붙이면 되는데, 이 제품은 가이드가 본체에 붙어 있어서 렌지후드를 들고 박아야한다. 하지만 이게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래서 곰곰히 제품을 보니 이것도 쉽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렌지후드에 부착된 가이드를 살펴보면 나사가 구멍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가운데 있는 가장 큰 구멍은 나사에 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므로 먼저 렌지후드를 장착할 적당한 위치에 나사를 하나 씩 박은 후 렌지후드를 걸고, 균ㄱ형과 위치가 확실하면 필요한 수 만큼의 나사를 박으면 된다. 동본된 나사는 4개라서 본인은 양쪽에 2개씩 사용했다.
싱크대 렌지후드를 다는 곳의 공간이 넓지않아 4개의 나사를 박는 것도 쉽지않다. 하지만 어려운 것은 아니니 인내를 가지고 하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음에 빼놓은 연통(?)을 달면 끝이다. 기존 연통이 지저분하면 제품에 동봉되어 오는 연통과 케이블 타이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본인은 기존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모두 장착 후 전원 콘세트를 꼽은 후 작옹을 해보니 작동이 잘 된다. 슬라이드를 앞으로 빼면 좌측에는 송품 세기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고, 우측에는 전등 켜는 스위치가 있다. 송풍 세기를 맞추고, 전등을 켠 후 슬라이드를 밀고, 당기면 자동으로 송품과 전등이 작동한다.
새로 교체한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볍다. 그리고 후드필터도 교체용이 아니라 알미륨으로 되어 있는 세척용이다. 어떤 것이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렌지후드를 교체하고 나니 묵은 때를 지운 것처럼 마음이 가볍다.
PS: 렌지후드를 교체한 지 6개월. 어느 날부터 후드가 돌아가지 않는다. 기름 찌꺼기 때문에 그런듯하여 열심히 닦았지만 닦끼도 불편하고 여전히 돌아가지 않는다. 마지막 방법으로 WD40을 모터 주위에 살짝 뿌려주었더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쌩쌩 돌아간다. 역시 기계에는 윤활유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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