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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헌책방과 알라딘 중고서점 부천점 방문기

by 즐거움이 힘 2016.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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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에 다니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헌책방이 새 책방보다 여러 면에서 만만하다. 드나들기도 만만하고, 책 보기도 이미 때가 묻어있으니 만만하고, 책의 가격도 만만하다. 그렇다고 모든 헌책방이 똑같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내가 주로 다니는 헌책방들도 나름 부류가 있다.


우선 첫 부류는 단양 새한 서점 같은 테마가 있는 서점이다. 사실 새한 서점을 테마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런 부류의 서점은 새한서점뿐이 다녀온 곳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말한 것이다. 새한서점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매스컴에 많이 오르내리는 곳이다. 아마 개인적으로 3번 정도 일부러 찾아갔던 것 같다. 하지만 이곳은 갈 때마다 실망하고 온다. 주변 환경에 비해 책의 보관 상태나 책을 볼 수 있는 조건이 너무 좋지 않다.



그리고 두 번째 부류는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있는 아벨 서점을 비롯한 각 지역의 대표적 헌책방 골목의 서점들이다. 동대문 헌책방들도 여기에 속한다. 막상 해당 지역에 들렀다가 시간이 나거나 갑자기 책이 사고 싶을 때 가곤 하는데, 막상 가보면 공간이 좁아 책 고르기도, 책을 보기도 의외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헌책방들은 헌책의 냄새가 짙게 나서 분위기는 좋다. 얼마 전 읽은 '내 심장을 쏴라'에 나오는 신림서점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가끔 가는 원주 대성서점도 이런 부류다. 이런 부류의 서점은 주로 참고서나, 사전 류, 떨이 책 또는 이름없는 출판사의 책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나이 든 주인들이 계시고, 이들은 대부분 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다. 아는 사람만 아는 고서적도 많이 있다.



2015/11/05 - [내가 사는 곳 원주] - [원주]원주감영과 헌책방 대성서점


그리고 세 번째 부류의 헌책방은 요즘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알라딘 중고서점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은 기존의 헌책방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색다른 서점이다. 마치 교보나 영풍 같은 대형 서점을 연상시킨다. 책들의 보관 상태가 좋고, 매장 내에 책 진열이 잘 되어 있어 고르기가 쉽다. 특히 내부에 책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어 쉽게 찾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책을 볼 수가 있다. 다만 기존 헌책방보다 책값이 약간 비싼 편이다. 하지만 책의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르므로 사는 사람으로서는 더 편하기도하다.. 하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을 가려면 지방에 사는 나 같은 경우는 특별히 시간을 내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최대 약점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을 처음 안 것은 아주 오래전 강남점이 처음 생겼을 때였다. 온라인 알라딘 중고 책을 주로 이용하던 차에 강남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었다. 기존 헌책방을 생각했던 나에게 그곳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후 나는 볼 일이 있어 서울 쪽에 갈 때면 알라딘 중고서점을 찾아보곤 했다. 그래서 방문했던 곳이 일산점, 신림점 등이고, 며칠 전 부천점을 방문했었다.



부천점도 다른 지역의 서점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책을 고르고 있었고,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들도 쾌 있었다. 이곳에도 서점 안쪽에 어린이 코너가 따로 있어 엄마와 같이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한편에는 이렇게 방금 들어온 헌 책들을 따로 모아 팔고 있었다. 누군가가 열심히 보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 팔고 간 책들인 것이다. 알라딘 헌책방에는 책을 가지고 가면 언제든지 자신의 책을 팔 수 있다. 어떤 기준으로 구매하는지는 책을 팔아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



사진 위로 보이는 공간은 만화책 전용 코너이다. 가끔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있나 찾아보는데 아직 내가 원하는 책은 찾지 못했다. 아마도 내가 소장하고 싶은 책은 다른 사람들도 소장하고 싶은 모양이다.



한쪽에서는 외국인들도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아마도 저곳은 DVD와 음반 진열 코너이었던 것 같은데, 중고 음반을 사러 온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책을 앉아서 볼 수 있는 이 공간이 제일 맘에 든다. 약속 시각에 좀 일찍 온 경우나 뜻하지 않게 시간이 남는 경우 이곳에 오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날 나는 약속이 있어 부천에 왔다가 부천점에 둘러 책을 5권 샀다.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적립금도 사용 할 수 있고, 마일리지 쌓인다니 여러모로 편리하다. 글을 쓰면서 알라딘 중고서점 홈페이지에 가보니 전국에 21곳의 알라딘 서점이 있다고 나온다. 아마도 알라딘 중고서점이 헌책방 문화를 새롭게 바꾸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내가 사는 원주에도 알라딘 중고 서점이 생기기를 기대해 본다.


하여튼 어느 헌책방이든, 새 책만 진열되어 있는 서점보다 책을 꺼내어 읽기가 편한다. 혹시 내 손 때가 묻을까 걱정하지도 않아도 되고, 내 침이 묻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우기 가격도 비싸지 않아 보다가 맘에 들면 쉽게 살 수 있다. 다만 타인의 침이나 먼지가 내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때로는 책 중간에 뜻하지 않은 이물질이나 낙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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