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정보유출 남의 일 아니었다.

요즘 카드사 정보유출 사고로 쾌 시끄럽다. 싱가포르 오늘 뉴스에서도 한국 정보유출건에 대하여 자막으로 소식이 나왔다. 이제 국제적 뉴스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너무 자주 정보유출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터라 대부분의 사람이 이것에 대한 무감각한 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물론 그랬다. 그리고 이번에 나의 정보유출 여부를 확인 해 보니 역시 아래와 같이 유출되었다. 아래는 롯데카드 내역을 검사한 항목이며, 다른 카드사는 네트워크 상황 때문에 조회하지 못했다.

롯데카드 정보 유출 내용

그런데 잠시 잊고 있었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정보유출 사건이 지난 연말 본인에게 있었다.

나는 다음보다 네이버를 더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 네이버는 일주일에 한 두번 로그인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네이버 로그인을 하려 하니 로그인이 안 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비밀번호를 넣어봤지만 허사였고, 결국 네이버에 전화하여 본인 인증 후 비밀번호를 변경해서 로그인해보니 아래와 같은 로그인 기록이 나왔다. 11월에 아들 군대 문제로 한국에 다녀온 후 줄곧 싱가포르에 있었음에도 한국에서의 접속기록이 남은 것이다. 그러니 결국 누군가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네이버를 접속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며칠 후 일어났다.

네이버 로그인 기록 내용

내가 다음에 로그인하고 있는 상태에서 다음 고객센터에서 연이어 메일이 온 것이다. 내용은 현재 내 명의로 다음에 스팸성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으니 확인하고, 본인이 아니라면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메세지였다. 확인해보니 실제로 다음 게시판에 도박안내 게시물이 내 이름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즉시 나는 비밀번호를 바꾸고, 모든 기기를 강제로 로그 아웃 시켰다.(스마트폰이나 개인적으로 쓰는 노트북은 자동으로 항상 로그인되어 있음) 그리고 내역을 살펴보니 역시 다음에도 한국에서 접속한 로그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다음 로그인 기록

이 사건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정보유출 사건에도 무덤덤하게 넘어갔는데, 결국 이런 사달이 나고 만 것이다. 물론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기도 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어느 사이트 어느 정보가 유출되었는지 나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의 비밀번호를 번갈아 썼고, 강력한 조합의 비밀번호를 사용하였으며 내가 사용한 모든 컴퓨터는 보안 프로그램이 깔렸고, 혹시나 외부 컴퓨터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철저히 정보를 지우고 오는데 결국 내 정보, 그리고 아이디, 패스워드가 노출 된 것이다.

 특히 다른 정보는 노출 후 쉽게 전파될 수 있어도  패스워드는 암호화된 방식으로 저장되어 패스워드를 풀어내거나 알아내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나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접속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보안 프로그램 설치

싱가포르에서 인터넷을 통해 무언가를 구매하는 일은 아주 쉽다.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위의 화면처럼 무척이나 많은 정보와 관련 프로그램을 깐다. 

심지어 외국에 나와 있는 사람이 한국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은행 일을 보는 일은 컴퓨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에는 쉽지 않다. 그런데 항상 문제가 되는 곳은 한국이다.

열 경찰이 한 명의 도둑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수 십 가지의 보안 프로그램을 깐다고 해도 정작 쉽게 뚫어지는 보안 프로그램이라면 안 까느니만 못하고 오히려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해 없애는 것이 훨씬 좋을 듯싶다. 그리고 정보가 유출된다는 것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출을 걱정하기보다는 쓸데없는 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