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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진격의 거인, 기생수 그리고 러프

by 즐거움이 힘 201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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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만화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시간이 나면 만화가게에 가서 만화를 읽곤 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집에서 만화를 많이 읽는다. 처음엔 페업한 만화 대여점에서 구입한 중고 만화를 구입해서 보다가 이제는 새 책을 과감히 사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올 때도 옆에 두고 보면 지루하지 않을 만화, 몇 가지를 아주 힘들게 가지고 왔다. 힘들게 가지고 온 만큼 그 만화들은 나와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고, 우리 가족의 여가를 채워준다.


한국의 만화 책장 일부


이곳 싱가포르에 온 이후 한글로 된 만화를 사기 쉽지 않아 만화 영화를 인터넷으로 보게 되었다. 그 처음이 '진격의 거인'이었다. 처음엔 잔인함과 끔찍함에 눈 둘 곳을 몰랐지만 곧 익숙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봐야만 했다. 왜냐하면 작년 한 해 한국은 '진격의 거인'의 해였기 때문이다.



진격의 거인 애니매인션 포스터



그리고 마침내 '기생수'를 인터넷으로 구입하여 싱가포르로 배송받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표현의 잔인함과 끔찍함에 또 몸서리를 치며 읽기를 마무리했다. '진격의 거인'은 표현의 잔인함과 함께 일본군국주의를 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곳에서 패러디되고 심지어 관공서 홍보영상에서도 '진격의 XX' 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기생수'는 자연과 인간이라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으나 표현의 끔찍함은 만화를 보는 내내 나를 지치게 했다.



따듯한 인간애를 그린 만화라고 해서 샀던 기생수.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나쁜 것을 자꾸 보고, 나쁜 것을 자꾸 들으면 뇌가 오염되고 뇌가 좀 먹으니,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보라”고. 처음엔 이 말이 전혀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과 기생수를 본 요즘 나의 마음이 위와 같아졌었다. 결국 나는 기생수를 창고에 처박았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만화 표지조차도 보기를 거부한 것이다.

 


많은 장면이 응사와 비슷



요즘 난 다시 만화 '러프'를 본다. 그 '응답하라 1994'의 PD가 많은 모티브를 얻었다는 일본 작가 '아다치미치루'의 만화다. 이 만화를 보고나면 마음이 따듯해진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 마치 응사에 나온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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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이일화처럼.



PS: 개인적으로 마음이 따듯해지는 최고 만화는 '강풀'의 '순정만화'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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