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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오랜만에 책을 읽고, 글을 포스팅한다.
책을 오랫동안 읽지 않아 새 책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 책은 많은 사람이 추천 책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필체 즉, 단문이지만 사람에게 적확하게 글의 마음을 전달하는 작가 김훈의 책이기에 고민 없이 읽기 시작했다.
한 가지 걱정은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에서 DJ가 마음 아파 책 읽기가 어렵다 하여 고민했었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오랜만에 읽는 책이라 거의 2주가량은 걸릴 것 같았다.
내가 책장을 빠르게 넘기지 못한 것은 오히려 밋밋함이었다.
내가 무엇을 원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스토리 전개나 글체가 내가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다.
흑사도를 읽을 때 글 한 자 한 자가 내 가슴에 꽂혀 마치 내 엉덩이가 찢겨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은 그러하지 않았다.
아주 담담하게 글을 써져 있다. 역사적 사실에 자신의 감정을 얹지 않으려는 것이었을까?
아마도 나는 흑산도나 칼의 노래에서 느꼈던
가슴을 와서 꽂히는 문체, 공포의 집을 한발짝 들어가 듯이 책장 한 장을 넘기가 두려웠던 김훈의 필체를 기대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은 많이 아쉬었다.
글을 쓰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 김훈 작가의 개를 읽었었다.
그 책도 맨 마지막 외에도 이와 같았다.
김훈 작가의 필체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나만 느끼는 것일까?
어쨌든 조금 실망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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