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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by 즐거움이 힘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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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Why Fish Do not Exist!)

 

출판사 : 곰출판

완독 기간 : 3일 남짓

재미 :  90 점

 

첫 번째 느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목이 뭐 이런가 했다.  영어 원 제목을 본 후, 번역이 틀린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맞을 것 같았고, 환경오염 내지는 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려나 했다. 책을 모두 읽고 난 후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다

 

이 책은 언제인가부터 우리 집 서재에 꽂혀있기도 거실에 돌아다니고 있기도 했다. 물론 나는 별관심 없었다. 이런 책이 있었는지도. 올 설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딸이 설을 지내러 집에 왔다. 오손도손 TV를 보면서 얘기를 나누던 중 이 책이 거론되었다. 요즘 굉장히 핫한 책인데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의 엄마도 거들었다. 사다두기는 했는데 나도 못 읽겠더라고 한다. 순간 그 핫한 책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내가 부끄러웠다. 오랫동안 책과 멀리했다는 것이 또 한 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마침, 근래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후 다시 책에 재미를 붙이려고 노력 중이어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집에 있는 책은 작년에 아내가 사다 놓은 책이었다. 식구들과 얘기를 마친 후 책꽂이에  있던 책을 찾아 읽어보기로 했다. 최근 베스트셀러였던 책이 어떤 류의 책인가 알아보려는 것도 있었고, 책 읽는 데에 게으른 나를 질책하는 것이기도 했다.

읽다 보니 과학 도서의 느낌이 났다. 식물과 생물, 동물 그리고 물고기가 나오는 책이었다. 과학적인 호기심 많은 편이기에 처음에 읽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내와 딸은 처음 부분을 잘 넘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나로서는 다행이었다. 설 연휴를 지내고 며칠 후부터 다시 책을 들었다. 낯선 생물학적 용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빼면 소설같이 쉽게 읽힌다. 후반에는 진실의 밝히려는  추리 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책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구에 있는 생명체 중에 더 나은 생명체는 있는지, 개인의 자존감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지, 우리가 부러워하는 인권 수호의 나라 미국의  인권 유린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과학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불쑥불쑥 나오는 단어들 때문에 읽기 어려울 수 있어 보인다. 

객관적으로 보여지는 것만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모든 사람들이 별과 달이 돌고 있는 현실을 보고 지구는 고정되어 있고, 별과 달이 회전하는 것으로 믿었듯이 지금 우리도 많은 것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나 다시 한번 돌아본다. 그리고 상대보다 우월하다가 늘 느끼는 나에 대한 자존감이 과연 나를 올바른 삶으로 이끌 것인가도 생각해 본다. 

그리고 끝까지 책을 읽고 나면 처음에 느꼈던 제목에 대한 거부감이 한 번에 해소되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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