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이제는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을 가지고 읽는 것이 아니라 집에 책이 있으면 읽는다. 그냥 읽는다. 읽는 법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읽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은 후 또 집에 책이 있고, 아내가 추천하기에 읽기 시작했다.

 

2023.02.04 - [독서 일기]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 정지아는 많이 들은 이름이기는 하나 내가 이 작가의 글을 읽었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기억에 없는 걸 보면 읽지 않은 것 같다. 글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재미있게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독자가 공감할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이 책은 적어도 50대 이상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전, 아마도 90년대 초반인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미국 공산당이 뉴스에 나왔다. 당시 나는 미국에 공산당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TV 뉴스 화면에 나온 미국 공산당 당원들은  5월 1일 노동절을 기념하며 거리행진을 하고 있었다.

보이는 화면에 젊은이는 볼 수 없었고, 머리 하얗고 허리 구부러진 노인들 소수가 모여 인터내셜가를 부르며 행진하고  있었다.  당시 나는 그 화면에 나오는 그들이  먼 훗날 나의 모습 같아 보여 절망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며,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