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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2022년 제13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by 즐거움이 힘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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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아무리 읽지 못해도 이 책만은 매년 꼭 사서 읽는다. 아마도 그렇게 하기 시작한 지가 거의 10년 정도 된 듯싶다.

이 또한 이동진의 빨간책방 덕분에 알게 되었고, 한 두권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미처 읽지 못했던 과년도호를 마저 사서 다 읽어보았다. 그리고 집에 마치 훈장처럼 이 책들은 책꽂이에  꼽혀있다. 우연히 책장을 보고 어느 년도 하나라도 없으면 그 책을 찾기 위해 집안 전체를 뒤지기도 한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들만 알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그리고 젊은 작가를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단편들의 모음이라 시간 날 때마다 한편씩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부담도 덜하다. 특히 재미있는 단편을 읽게 되면 그 뿌듯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편과 함께 쓰여 있는 작가의 말과 비평가의 해설 글을 보면서 이 책은 이렇게 쓰였구나,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글을 보는구나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가능하면 작가노트는 읽으려 하지만  비평글은 잘 읽지 않는다. 비평가들의 해설은 도대체 먼 소리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열심히 읽던 책인데 올해는 새로운 글과 작가를 발견했다는 기쁨보다 식상한 소재에 실망했다. 언젠가부터 나오기 시작한 성 소수자의 얘기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 일반화되어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나오는 것이 나를 실망하게 했다. 사회의 어둠, 약자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어내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소수자의 얘기를 쓰는 것이 당선에 유리할 것 같아 그들의 이야기를 약방의 감초처럼 글에 녹아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번 책에는 임솔아, 김멜라, 김병운, 김지연, 김혜진, 서수진, 서이제 등의 젊은 작가의 글들이 나오고, 몇 개의 글은 참신한 소재로 읽은 맛이 났다. 마지막 글인 서이제 작가의 '두개골의 안과 밖'은 읽기가 너무 어려워 단편이지만 읽기를 포기했다.

올해도 젊은 작가의 글을 읽어다는 뿌듯함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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