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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포르토벨로의 마녀(문학동네)-파울로 코엘료

by 즐거움이 힘 2017.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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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유난히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많다. 아내가 한동안 파울로 코엘료 작품에 빠져 사 모았던 것들이다. 덕분에 나도 순례자와 연금술사 등 그의 책을 몇 권 읽었었다. 그때 아내가 나에게 코엘료의 작품을 권하면서 나의 정서와 잘 맞을 것이라고 했었다. 그 말에 그의 책을 읽었었고, 막상 읽어 보니 나의 정서에 잘 맞았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엘료가 브라질 작가임도 불구하고, 마치 한국 작가가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동양적 정서가 묻어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많이 지나다 보니 오래전 읽었던 코엘료의 소설들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책장에 꽂혀 있는 "포르토벨로의 마녀"가 눈에 들어와 읽어보기로 했다. 


책을 읽기 위해 첫 장을 펼쳐보니 이 책이 소설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이 들게 시작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책 표지를 다시 보니 파울로 코엘료 장편소설이라고 틀림없이 적혀 있었다. 내가 소설이 아니라고 착가했던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개별적으로 주인공을 회고하는 인터뷰 형태로 구성되어 서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루마니아에서 레바논 가정으로 입양되어,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여 자란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은 후 책의 주인공 아테나는 내가 생각하는 페미니스트의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모자라지도 않은 하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이 내 기준의 페미니스트와 일치했다.. 


요즘 페미니스트 관련한 많은 논란이 있다. 그동안 남성보다 불평등하게 대우 받던 여성의 권리를 남성과 평등하게 해야한다는 페미니스트 운동의 많은 움직임이 있지만 그 중에는 너무 한쪽으로 편협된 운동도 있고, , 한편으로는 여성에게 약간의 선심을 쓰는 듯한 권리를 주면서 그것을 양성 평등이라고 주장하는 부류들도 있다. 그 중 어느 것이 더 올바른지 판단하는 것은 각 개인의 판단 문제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우연한 계기에 "붉은선" 이라는 "홍승희" 작가의 책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 작가의 책을 보면서 나는 무척이나 불편했다. 개인적으로 단순한 무정부주의자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포장하는 작가의 논리가 답답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 관련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아마도 내가 위에 말한 "붉은선"을 먼저 읽었다면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을 홍승희 작가와 동일시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을 혐오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도 파울로 코엘료의 "포르토벨로의 마녀"의 먼저 읽었기에 나의 페미니스 운동에 대한 기준과 양성 평등에 방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정립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운동 또는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다양한 운동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책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 운동과 관련이 없더라도 소설 그 자체로 쾌 재미있는 책이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 보길 권한다. 9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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