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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마늘종 볶음과 장조림 만들기

by 즐거움이 힘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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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남, 녀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먹는 문제까지 서로 맞추면서 살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특히 우리 집사람과 나는 산골과 바닷가라는 너무 상반된 환경에서 살다 보니 음식의 취향도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난 언제인가부터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요리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지 않는 부인에게 심통이 나서가 아니라 맞벌이하는 사람의 일도 덜어줄 겸 또 좋아하는 음식을 내 식구들에게 먹여 그들을 나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 2층에 앉아 모듬회 큰 것을 가운데 놓고 어두운 표정으로 스키다시들을 반찬으로 밥을 먹는 나 외의 식구들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제는 여기저기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어느 블로거의 반찬에 관한 글을 보았다. 글 중에 마늘종 볶음 메뉴가 있었다. 어려서 자주 먹었던 반찬이었는데, 사서 먹긴 했어도 집에서 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반찬인 것 같다.  그래서 어제는 마늘종 볶음이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한번 만들어 보자 하는 마음과 내가 요리한 내용을 포스팅 해놓고 다음에 다시 하더라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마늘종을 한 다발 샀다. 요즘은 대부분 채소도 중국산이 많아 혹시 이것도 중국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마늘종은 국내산이다. 블로그에 본 요리법에 보면 새우와 함께 간장에 볶으면 맛있다 하여 깐 새우를 한 봉지 사고, 집에 소고기 한 덩어리가 있어 장조림도 같이 하자하는 마음으로 깐 메추리알을 샀다.

 

집에 도착하여 다시 한번 서핑을 통해 여러 군데에서 요리법을 확인해 보니, 마늘종 볶음은 간장과 육수로 볶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다. 장조림을 할 생각이 있었길래 장조림에 사용한 간장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결국 두 가지 메뉴를 랑데뷰로 하기로 했다.

 

간단 소고기&메추리알 장조림

1. 집에 있는 국거리용 소고기 한 덩어리를 끓는 물에 넣어 살짝 익혔다. 빨리 익으라는 마음으로 칼집도 내었다.

2. 소고기가 익는 동안 장조림에 사용할 간장 조림용 장을 만든다. 간장과 물의 비율은 1:1로 하고, 집에 있는 매실 원액을 소주잔 한 잔 정도 부었고, 간장과 물의 혼합된 양은 소고기와 메추리 알을 냄비에 담고 부었을 때 살짝 잠길 정도로 만든다.

3. 살짝 익힌 소고기와 메추리알을 한 냄비에 담고, 통마늘이나 대충 자른 마늘을 넣고 앞에서 만든 조림장을 넣고 끓인다.

4. 메추리알은 이미 익은 상태이므로 소고기만 익으면 된다. 소고기가 덩어리이면 익는 시간이 걸릴까봐, 잘라서 넣었다.

5.어느 정도 졸여지고, 소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 소고기를 잘게 자른다. 바로 하면 뜨거우니 좀 식혔다가 하는 것이 좋다. 전에는 칼로 잘라었는데, 이번에 괜히 손으로 찢고 싶어져서 손으로 찢었다.

6. 유리그릇에  메추리알과 잘게 찢은 고기를 넣고 조리 간장국물을 부으니 요리 끝

7. 일전에 고기 장조림을 한 후 조림 국물을 모두 다 부어 냉장고에 넣었다가 나중에 먹으니 하얀 기름이 생격 먹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간장은 모두 붓지 않고, 밑에 부분만 잠길 수 있게 하고,  남으면 다른 음식을 할 때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마늘종 볶음에 사용한다.

 



 

 

마늘종 볶음

1. 장조림을 할 때 나온 조림 간장으로 할 것이니 별도의 양념을 만들 필요는 없다.

2. 사온 마늘종을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마늘종을 끓는 소금물에 삶는다. 미리 삶아 두면 나중에 볶음 할 때 간도 잘 배고, 부드럽다고 한다.

4. 이제 속이 깊은 후라이팬에 장조림 간장을 붓고 마늘종을 넣는다.

5. 단맛을 내기 위해 물엿을 조금 붓고, 간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간장을 더 부으면 되고, 충분히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6. 마늘종이 익었다 싶을 때 추가로 새우 등을 넣으면 된다. 요리 결과 생새우 보다는 마른 새우가 난 것 같다.

7. 마늘종은 한 번 익혔으니 너무 오래 조리면 흐물흐물 해지니 적당히 조리해야 한다.  보기에는 딱딱해 보여도 먹어보면 아주 부드럽다.

8.이제 다른 그릇에 옮겨 담으면 끝!





 

10 시가 넘으니 야근을 한 집사람과 아이들이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온 집사람이 저녁을 못 먹어서 배고프단다. 내가 아주 빠른 속도로 오늘 한 장조림과 마늘종을 내어 놓는다. 마늘종 볶음이 너무 맛있단다. 아이들도 식탁에 앉아 밥 먹는 엄마 밥을 한 숟가락씩 받아먹으면서 장조림과 마늘종이 아주 맛있다고 난리다.

 

난 참 단순하다. 아무래도 내일도 뭔 반찬을 하나 만들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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