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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라라 이야기]난 배수구가 싫어요!

by 즐거움이 힘 201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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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집에 도착하니 라라가 보이질 않는다. 개집 뒤편에 있는 듯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데 소리만 들리지 보이질 않는다. 무슨 일이 있나 재빨리 돌아가 보니 목줄이 엉킨 듯 끙끙 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목줄이 엉킨 것이 아니다. 해를 피해 뒤로 돌아 그늘에 있다가 내가 오니 반가워 나오려고 하는데, 자기가 원래 온 쪽으로는 배수구가 있어 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는 끈이 짧아 돌지 못하니 끙끙 되고 있는 것이었다.




배수구에 빠지지 않도록 임시 다리를 몇 개 설치해 주었는데 그래도  넘어 가지를 못한다. 대체 이유가 뭘까? 추측하건대 아마도 저 배수구에 언젠가 빠져서 고생한 것 같다. 누렁이 라라가 안쓰럽기는 한데 보는 나도 답답하다.





배수구 건너편에 서 있으니 앞쪽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쳐다보기만 한다. 어쩔 수 없이 산책용 목줄로 옮겨 매어서 수돗가에 줄을 매었다. 이번엔 좋아서 펄쩍 펄쩍 뛰다가 줄에 자기 다리가 꼬여 절름발이 되었다.였다. 보고 있는 내가 답답하다.





엉킨 줄을 풀어 주었더니 이제 얌전해졌다. 하루 빨리 개장을 옮겨 설치해줘야지 잘못하다간 큰일 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배수수를 다 복개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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