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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남한산성 종주하기 그리고 주차

by 즐거움이 힘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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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처음은 남한산성 성곽 5코스를  아내와  종주하려 했었다. 아침 일찍 과일과 간식 등을 한 가방 싸가지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종주가 목표였기에 남한산성 등산로 주차장을 네비에 찍었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부터 일을 꼬이게 했다.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나 남한산성 로터리 주차장을 찍었어야 했다.  네비가 경기도 광주 쪽이 아니라 하남 쪽으로 향할 때부터 의심이 들긴 했다.

남한산성 탐방안내도 - 남한산성 홈페이지에서 가져 옴

 

처음 계획은 5코스  동문을 출발하여 북문을 거쳐 다시 동문으로 오는  3시간 20분 코스를 계획했다. 그런데  차가 도착 한 곳은 도성 안쪽이 아니라 북문 바깥쪽 하남이었다.  처음이라 이곳에서 출발하여 올라가도 되나를 안내와 고민했었는데, 실제로 하남 쪽 주차장에 있는 지도를 보니 1시간쯤이면 북문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결정적을 고골이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커다란 표지판으로 북문 통행금지라고 쓰여 있었다. 초행길이 아니라면 방법이 있겠지 하고 올라갔을 터이지만 초행길이고 원주에서 이곳까지 왔는데, 헛걸음하면 안 될 것 같아 행궁이 있는 남한산성 도립공원 로터리 주차장을 찍고 그리로 향했다. (나중에  탐방안내소에서 물어보니 실제 1시간이면 올라간다 하고 요즘 북문 공사로 폐쇄가 되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경사도는 어쩐지 모르겠다만)

 

1코스 
거리 약 3.8km 소요시간1시간 20분

산성로터리 - 북문(0.4km) - 서문(1.1km) - 수어장대(0.6km) - 영춘정(0.3km) - 남문(0.7km) - 산성로터리(0.7km)

2코스 
거리 약 2.8km  소요시간 1시간

산성로터리 - 영월전(0.4km) - 숭렬전(0.2km) - 서문(0.7km) - 수어장대(0.6km) - 산성로터리(0.9km)
3코스
거리 약 5.7km  소요시간 2시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현절사(0.1km) - 벌봉(1.8km) - 장경사(1.5km) - 망월사(1.1km) - 동문(1.0km) -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4코스
거리 약 3.8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산성로터리 - 남문(0.7km) - 남장대터(0.6km) - 동문(1.1km) - 지수당(0.5km) - 개원사(0.3km) - 산성로터리(0.6km)
5코스
거리 약 7.7km 소요시간 3시간 20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 동문(0.4km) - 동장대터 - 북문(0.4km) - 서문(0.4km) - 수어장대(0.4km) - 영춘정(0.4km) - 남문(0.4km) - 동문(0.4km) -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성 안쪽까지 거리는 약 2.5KM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네비에 나온 시간은 40여분이었다. 외곽순환도로 송파 IC를 거쳐 가야만 했다. 어쩌면 산으로 걸어가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어렵사리 도착을 해보니 거의 1시가 다 되었다. 주차할 곳도 없었다. 모두가 만차였다. 주차장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가니  동문 아래쪽에 하행선 주차장이라는 한적한 주차장이 나왔다. 동문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보여 이곳에  차을 세웠다.

 

하행선 주차장

간단히 싸 온 과일로 요기를 하고 동문으로 출발을 했다. 이곳은 차를 세우기 좋았으나 동문으로 올라가는 인도가 없다. 차량들은 상행과 하행을 일방통행으로 다닐 수 있도록 분리를 해서 다닐 수 있는데, 동문까지 오르막길에 인도가 없어 무척이나 위험했다.  대책이 필요해 보였다. 이곳은 주로 관광버스가 주차를 하며, 관광객들은 성안에 미리 내려놓고 오는 곳이라 미처 신경을 안 썼다고 탐방안내소에서 말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모든 주차장이 만차라 어쩔 수 없이 이곳까지 내려오는 방문객을 위해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놔야 할 듯했다 어쨌든 우리는 동문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동문에 도착해서 또  문제가 발생했다. 동문 쪽 등산로도 폐쇄되어 북문 쪽으로 갈 수가 없었다. 미리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온 우리 잘못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동문에서 우리는 남문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동문에서 남문 쪽으로 가는 길은 4코스로 불리는 길의 일부이다. 5코스를 제외한 모든 길은 성안을 출발점으로 해서 각 문까지 올라갔다가가 내려오는 형태로 되어 있다. 

우리는 각 코스 길을 따라 성곽을 한 바퀴돌기로 했다. 성안 쪽 길은 성곽 바로 밑의 계단을 이용하여 걷는 길과 둘레길로 만든 산책로가 있다. 그런데 성곽 안쪽의 길들은 남쪽으로부터 들어오는 햇빛이 성곽에 가려 얼음이 얼어 있어 위험했다. 그나마 둘레길로 만든 길은 성곽가 떨어져 있어 걸을만했다. 

 

그렇게 우리는 동문, 서문, 남문을 거쳐  북문까지 걸었다. 북문에 도착하니 역시 북문은 공사 중이었다. 우리가 처음에 도착한 하남 쪽의 주차장도 어렴풋이 보였다. 그곳으로부터 올라왔어도 가능할 뻔했다. 문제는 북문을 통해서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동문에서 출발하여 북문까지 오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이 성 바깥쪽으로도 길이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남에서 올라왔어도 바깥쪽 길을 따라 산행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특히 동문과 서문 사이의 길은 성 안쪽은 얼음이 많았지만 성 바깥쪽은 땅이 좋았다. 그리고 모든 성의 문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있는 암문에서도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길을 성 바깥길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

 

성을 다 놀고 나니 거의 3시 반정도 되었다. 남한산성에 왔으니 행궁을 보고 성 안쪽을 둘러보기 위해  북문에서 중앙 로터리 쪽으로 내려왔다. 성 안쪽에는 카페, 식당, 사람들 정신이 없었다. 둘레길을 걷지 않고 그저 성안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다.

롯데타워가 보이는 서문쪽과 행궁

행궁을 구경하기 위해 행궁으로 향했다. 입장료가 2천 원. 경기도민은 주민등록증이 있으면 무료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 대부분 유네스코 문화재에 입장할 때 외국인은 25~30달러를 냈었다. 그리고 자국민들에게는 아주 적은 돈을 받았던 생각이 났다. 우리는 그들보다 잘 살아서 이렇게 싸게 받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행궁을 돌고 나서 느낀 생각은 돈을 더 받아서라도 문화재답게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궁의 보수가 너무 엉망이었다. 여기저기 시멘트로 메운 문화재 보수가 너무 아쉬웠다.

 

어쨌든 그렇게 행궁 구경을 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다. 4시간 정도의 트래킹을 한 셈이다. 

처음엔 수원 화성을 생각하고 남한산성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남한산성은 수원 화성과는 너무 딴판이다. 수원 화성이 산책을 하는 둘레길이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남한산성은 등산도 아니요. 트래킹도 아니요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언젠가는 동문과 북문을 거친 전체 5코스를 돌고 싶은 마음이 있기 했지만, 굳이 이곳에 오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권이라 사람이 많은 것이지 딱히 둘레길로서의 장점은 없었다. 다만, 가슴 아픈 역사를 한 번쯤 되새겨 본다는 마음은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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