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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행

[스리랑카 여행 13 - 8일 차]이제 집으로, 그런데 노리다케(Noritake)

by 즐거움이 힘 2014.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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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축제를 끝으로 이제 스리랑카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내일 새벽 1시, 어찌 보면 오늘 밤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듯 싶다. 이곳을 떠나 내가 사는 싱가포르로 돌아간다. 비행기 시간이 늦은 시간이라 마지막 날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우리의 계획은 콜롬보 또는 공항이 있는 네곰보로 가서 콜롬보 시내 또는 네곰보를 구경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 아주머니들이 스리랑카에 오면 노리다케라는 주방 용품 공장을 필수 코스로 방문하여 아주 싼 가격으로 B급 제품을 산다는 사실을 집사람에게 말해 준적이 있었다. 노리다케가 뭐냐고 물으면서......  



그런데 그 사실을 나는 잊고 있었고, 하지만 집사람은 잊지 않고 있었다. 집사람은 어느새 노리다케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공장이 캔디 근처에 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파악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마지막 여행 코스로 마음마저 먹고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국 계획에 없던 노리다케 공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아침 식사를 하며 레이크방갈로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녀 역시 노리다케를 잘 알고 있었고, 원하면 툭툭을 불러주겠다고 했다. 결국 그녀의 주선으로 우리는 1,500루피에 노리타케 공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노리타케 공장은 캔디 도시의 외곽에 있었다. 공장 옆에는 제품 전시장이 있었고, 전시장 안 쪽에는 수 많은 제품들이 쌓여있었다. 


공장 밖에 쌓여 있는 제품들은 정품 판정을 받지 못하고, 검수 과정에서 불량 판정을 받은 그릇들이었다. 어찌 보면 버려져야하는 슬픈 그릇들이었다.



접시, 찻잔 등 그릇 위에는 가격이 써 있었다. 가격이 써 있지 않은 것들은 직원에게 물어보니 장부를 찾아 보며, 친절히 대답해 주었다. 이곳의 직원들은 백화점 직원만큼 친절하였다. 그리고 고객이 그릇 모델을 고르면 그 모델을 찾아다 주었다. 물론 없는 모델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은 고른 그릇을 깨끗히 닦아서 바로 포장해주었다. 매장을 지나 창고쪽으로 들어서니  부산에서 왔다던 모녀가 그릇을 열심히 고르고 있었고, 현지인 몇 사람들도 그릇을 고르고 있었다.



우리도 열심히 제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세트가 모두 있는 제품들은 아래 사진처럼 세트로 전시를 해 놓았고, 창고에 보관하는 제품처럼 특별한  안전장치없이 쌓아 놓은 것들도 있었다. 보통 가격은 정상가의 20 ~ 50 % 정도 한다고 한다. 그릇에 관심이 많지 않던 집 사람인데 이곳의 그릇들을 보더니 눈이 반짝 바짝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폭풍처럼 제품을 골랐다.




뭘 이렇게 고르냐고 물었더니, 내년이면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싱가포르에 특별한 특산품이 없어서 한국에 있는 식구들에게 선물할 것이 걱정이었는데, 이것이 너무 좋을 것 같다면서 이것으로 하자고 한다. 나 또한 비슷한 고민을 했던 부분이라 그러면 같이 골라보자 하여 우리는 폭풍 구매를 했다. 처가집 식구 6 가족, 우리 가족 5 가족 총 11 가족 그리고 우리 것까지 무려 12세트를 고르기 시작했다. 역시 무엇을 사는 것은 신난다. 단, 돈만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돈은 없었고, 카드가 있었다.



정상 제품은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살 수 없었고, 모두 B급 제품으로 구입을 했다. B급 제품들은 어디엔가 하자가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이가 나가거나 깨진 제품이 아니다. 어느 한 제품을 고른 후 직원에게 어느 부분이 하자냐고 물어보니 자신들도 잘 알수가 없다고 하였고, 어떤 제품은 유약 색상이 다른 부분과 달라 B급 처리되었다고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역시 내 눈은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보통 찻잔 세트의 경우 정품은 한국돈으로 10만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B급은 2 ~3 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아들과 싱가포르에 있는 딸을 위해 기념품으로 버그 잔을 세트도 구매했다. 아직 애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다.

싱가포르에 돌아와 찍은 사진


B급 제품은 아래와 같이 제품 밑바닥 Noritake 부분이 일 부분 지워져 있다.


그리고 수출용이 아닌 스리랑카 현지 판매용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의 60 ~ 70 %의 가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가격도 부담이었다. 어쨌든 우리는 2시간 동안 창고를 뒤지고, 종업원의 도움으로 모든 가족의 선물을 여러 종류로 장만했다. 



물건을 고르는 즉시 직원들이 깨지지 않도록 정성껏 항공 포장을 해주었다. 물건을 다 고르니, 문제가 발생했다. 물건이 3 박스가 나왔다. 그리고 무게가 30Kg 나온 것이다.  그릇 3 박스, 30 킬로를 가지고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가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직접 한국이나 싱가포르로 배송가능하다고 하나 배송비도 만만치 않을 듯 싶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일단 비행기로 싱가포르로 간다면 일단 배송비는 기본 수화물이기 때문에 무료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툭툭기사와 흥정을 하였다. 오래 기다린 툭툭기사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툭툭 비용을 2,000루피를 주기로 1시간 전에 얘기했었는데, 총 5,500루피에 공항까지 가자고 했다. 툭툭 기사는 노프러블럼이라고 외치며 좋아했다. 결국 우리는 세 명 정도 겨우 앉을 수 있는 좌석 중 가운데 부분에 그릇 박스 3개를 올리고, 부인과 나는 서로 그릇을 경계선으로 앉아 가기로 했다.



시기리아 여행 시 장거리를  툭툭타고 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어 절대로  장시간은 타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버스를 타기에는 너무 많은 고통이 따를 듯 했고, 불가능해 보였다. 그리고 레이크 방갈로에서 노리다케 공장까지 오는 동안 기사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 또래의 툭툭기사에게 믿음이 생겨 결국 툭툭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3시간 30분만에 공항에 무사히 도착을 했다.


그리고 새벽 1시 50분 싱가포르 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7박 9일 간의 스리랑카 여행을 마무리 했다.


PS ; 2015.2월 한국에 돌아온 후 친지들에게 그릇들을 선물했다. 모두들 너무나 좋았했다. 한 집당 10만원이 못 미치는 금액이었는데, 모두들 좋아하니 우리도 기뻤다.


추가 2016.1.4 

위 사진에 나온 아들에게 준 컵은 포트에 물을 끓인 후 바로 컵에 붓는 바람에 금이 가버려 쓸 수 없게 되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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