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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빨간장갑의 전설(부제:내가 빨간장갑이 된 이유)

by 즐거움이 힘 2013.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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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 이런 생도도 있다!

[감동] 이런 생도도 있다!

아래 생도는 내년에 37세가 되는 생도로 본 교관의 심금을 울려 버린 첫번째 생도 되겠다. 물론 개인메일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얄짤없다.

자, 아래 메일내용을 간략하게 보자.

- 전략 -

교관님의 말씀을 듣고,  저의 부부는 메신저를 통한 장시간 회의를 거쳐 우리 집안 뽀드사에 기록될 선구자로  제가 나서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와 두 자식에게 교관님으로 부터 배운 뽀드를 전수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가지!!

온라인 강좌를 열심히 수강하고 오프라인에 나가 저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만 남았습니다. 교관님이 지적하신 모든 조건에 제가 부합한다는 것은 이미 모두 설명된 것으로 믿습니다.

혹시 교관님이 못믿으실 것 같아 그림 화일을 첨부합니다.

눈썰매장에 뽀드 타는 저의 애처로운 모습입니다.ㅜㅜ

- 중략 -

그럼 오늘도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백작가님의 건강을 빌며 생도 이만 물러갑니다.

추신 : 전 당연히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하는 거죠???

이 정도 메일은 수없이 많이 왔다. 물론, 모두 다 뽑아주면 좋겠지만, 그렇다면 게시판에서 주로 활동한 생도들은 뭐가 되겠는가? 그래서 그냥 생까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 생도가 첨부한 사진을 보고 본 교관 눈물을 흘리며 이 생도를 뽑기로 다짐했다.

물론 사진을 본 관광청장, 원미동여행팀장, 그외 본 교관의 주위 기자덜 모두 만장일치로 '이 생도는 꼭 뽑아줘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그래서 선정했다. 다른 특차들은 명단을 알리지 않지만, 이 생도는 특별히 명단과 함께 사진도 공개토록 하겠다.

참고로 박모생도의 열정에 무지한 감동을 받았음과 동시에 배꼽털 4가락과 똥꼬털 23가락이 동시기립하였음을 밝힌다. 자 그럼 준비하고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을 보고도 감동하지 않는다면 그 어찌 인간의 탈을 쓴 뽀더라 할 수 있겠는가!

 

 

 

 

 

뽀드복인지 스키복인지 모를 옷차림과 양손에 과감하게 착용한 빨간 목장갑! 허리가 약간 굽어졌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인 BBP.

그리고 확실한 시선확보.

'이런 생도를 뽑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라는 원미동 여행팀장의 말.

당장 신청메일 보내시라.

 

 

[딴지] 스노뽀드, 영계 스포츠가 아니라니까.

                             나이먹는 것도 서러운데 생각을 바꾸자!!

중년들이여, 가리봉동 김모씨를 통해 스포츠 유행의 중심에 우뚝 서자!!

요즘 스키장 가보셨는가? 스키장이 아니라 뽀드장이라 불러야 옳을 정도로 두 명중에 한명은 스노보드를 즐긴다.

90년대 중반 스노보드가 우리 나라에 소개된 이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뽀드 인구는 올해 전국에 뽀드 열풍이라는 말까지 낳으며 스키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는 스키장에서 스키어보다 뽀더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뽀더의 연령분포에 있어 절대적으로 힙합세대, 즉 10대 후반부터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가련한 이 땅의 30~40대는 그저 그 옛날 비료 포대를 눈썰매 삼아 끌고 다니던 추억만을 더듬을 뿐이다.

먹고 살기도 바쁜 터에 언제 뽀드를 배워서 젊은 애들처럼 눈위를 달린단 말인가? 게다가 장비는 우째 그리도 비싼지? 한 마디로 스노뽀드는 젊은애들의 스포츠요, 귀족 스포츠라고 생각들 한다.

자, 이쯤에서 생각을 바꾸자. 나이먹는 것도 서러운데 노는 것도 아웃사이더가 된다면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여기 현실적 한계를 모두 극복하고 화려한 뽀더로의 부활을 꿈꾸는 한 삼십대 남성을 소개한다.

일명빨강 장갑으로 불리며, 아는 넘만 알고 있는 가리봉동 김모씨(38세, 정보통신업)가 그 주인공 되시겠다.

본지에서 현재 선풍적인 반응 속에 연재되고 있는 “노땅들을 위한 온라인스노보드 사관학교”의 생도로 데뷔한 김모씨는 실전에서 완벽한 보드를 즐기기 위해 실생활에서 끊임없는 자세교정 및 열기를 불태우고 있다(사진 참조).

일명 BBP(Basic Body Position)라 불리우는 김씨의 저 자세는 뽀딩에 있어 가장 기초가 되는것으로 뽀드에 경험있는 독자라면 금방 눈치 채셨을 것이다. 어디서 쌔벼왔는지 눈썰매를 가지고 집앞 주차장의 승용차에 올라가 지상 훈련을 하는 저의지를 보라. 돈 들여 스키장 가서 배워봐야만 맛이더냐?

특히 감동의 물결은 김씨가 끼고 있는 빨강 목장갑에서 뿜어져 나온다. 아아, 중년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저 관록과 연륜의 목장갑!! 게다가 한 여름에나 쓰는 저 촌스런 썬글래스(일명 라이방)와의 완벽한 코디네이션.

어떠신가? 아직도 뽀드가 귀족스포츠라 생각드시는가? 아직도 뽀드가 영계 스포츠라고 판단 하시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땅의 축쳐진 중장년들이여. 가리봉동 김모씨를 모델로 하여 우리 함께 문화와 유행의 중심으로 우뚝서자.

생긴 대로 살더라도 즐기기만 하면 장땡이다. 함께 시도하고 더불어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가 되시라. 졸라!!

딴지 레저팀 특공교관 백작가 baggy@ddanzi.com

입력시간 2002/01/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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