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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백년의 고독(민음사)-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by 즐거움이 힘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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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처음 몇 장을 넘기고 바로 든 생각이 이 책은 천명관 작가의 고래와 똑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용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서술 방식이나 형식 그리고 허풍과 허구가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가 똑같다. 예전에 천명관의 고래를 읽고 매우 충격을 받았었다. 이런 소설이 있을 수 있구나. 이렇게 글을 감칠맛 나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소설로 풀어낼 수 있구나 하면서 놀랐었다. 그래서 백년의 고독을 읽자마자 천명관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저자 가르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영향을 받은 작가가 많이 있고, 이런 기법도 소설의 하나의 기법으로 정착된 것 같았다. 결국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쓴 천명관 작가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이런류의 소설이 하나의 범주로 자리 잡고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던 내가 무식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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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9 - [내가 읽는 책] - [재미있는 책]고래-천명관

 

이 책도 어김없이 빨간책방 137회, 138회 2회에 걸쳐 소개되었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해서 헌책방에서 민음사가 아닌 다른 출판사의 책을 우연히 보고 산적이 있었다. 그런데 책의 두께가 감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고, 책이 오래된 터라 글자도 작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책이 조금, 아니 매우 더러워 페이지를 넘기는 내 손에 병균이 옮아 병이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다른 헌책방에서 민음사에서 나온 두 권짜리 책을 샀고, 이것으로 읽었다. 두 권으로 나뉘어있어서 읽기가 쉬워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두 권으로 분철이 되었다고 읽기 쉬운 책은 절대 아니다. 책을 읽고 빨간책방을 다시 들어봤는데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 모두 이 책 읽는 것을 무척 어려워했다. 백년의 고독은 그만큼 읽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데 어렵다고 너무 자괴감을 느낄 필요는 없으며, 읽고 나면 나름 뿌듯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내용은 남미 콜롬비아의 한 집안 7대에 걸친 100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7대 모든 세대의 얘기를 자세하게 쓰기보다는 그중 몇 몇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썼다.  마르케스는 이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작가들이 극찬을 한 소설이라고 하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작가가 이 소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소설의 형식은 천명관의 고래와 흡사하다. 배경이 콜롬비아이고 그 나라 사람들의 이름이라서 읽다보면 인물들이 헷갈린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책 앞쪽에 주인공 집안의 가계도가 붙어있다. 대부분 한국 번역본은 독자를 위해 붙여놨다고 한다. 이 책은 분명 읽기 어렵다. 하지만 황당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혹시 천명관의 고래를 보고 재미있었다고 느낀다면 꼭 읽어 보기 바란다. 9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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