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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겸손한 이름(교음사)-이은희

by 즐거움이 힘 2019.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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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협회 정선군지부 사무장 이은희 작가가 낸 수필집이다.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신문이나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 사인회에서 한 저자의 말을 빌리면 수필가로 등단 후 몇 년간 쓴 글을 자식들이 책으로 내준다고 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 내고 인제야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요즘 많은 글쓰는 사람들 주로 아마추어 작가들은  이렇게 중장년이나 노후에 책 한 권을 내는 것이 유행인 듯싶다.  이 책은 자신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읽다 보면 가슴 뭉클한 글도 있고, 웃음이 나오는 글도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비록 그것이 판매 목적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자신의 글을 묶어 책을 내는 것도 일생에 의미있는 경험인 것 같았다.

 

이 책의 내용 중 나에게 깨우침을 준 글은 본문이 아니라 추천사에 있었다. 이 책의 글은 내가 이곳 블로그에 쓰는 글과 쾌 유사한 글이다.  "수필가의 가정사 이야기는 자칫 지나친 신변잡사로 흐르기 쉽다. 어쩌면 나만이 겪는 특이하고 독창적인 소재인 양 시시콜콜 제목을 들추면, 순간에 문학의 작품성은 달아나고 독자는 진부한 고전처럼 고개를 돌리고 거리를 두게 된다.  아니, 더러는 자기 미화를 핑게 대는 변명과 잔소리로 포장하기에 수필의 참신성과 간결성을 추락시킨다(217쪽, 허학수)" . 추천사를 쓴 허학수 작가는 이 책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처럼 아마추어로서 일상다반사를 쓰는 사람은 주의해야할 사항을 지적하는 것 같아서 나의 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비록 나는 수필가도 아니고 앞으로 책을 내겠다는 사람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글이라면 조금 더 신중하고 아름답고, 절제된 글을 쓰는 블로거가 되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나의 글을 또 한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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