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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157

광장(문학과지성사)-최인훈 귀에는 익었지만 읽어보지 못한 책이 참으로 많다. 더구나 집 책장에 책이 꽂혀있음에도 말이다. 최인훈의 광장도 그러했다. 근래에는 주로 단편 소설을 읽느라 장편 소설을 읽지 못했었는데, 며칠 전 책장을 훑어보다가 눈에 띄길래 이 책을 집었다. 이 책은 오래전에 쓰인 책이라 문장이나 단어가 아주 낯설다. 저자 서문을 읽어보니 1960년에 초판이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문장이나 글의 내용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다. 아마도 그래서 고전이고 명작이라 불리는 책들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태백산맥(조정래)을 읽은 후에 바로 봤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태백산맥 외 전이라는 느낌까지 들었다. 태백산맥이 해방부터 전쟁까지의 이야기라면 이 책은 전쟁 이후 이야기.. 2016. 7. 6.
도자기 박물관(문학동네)-윤대녕 또다시 내가 문학에 문외한임을 깨달았다. 윤대녕이라는 작가를 이제야 알았고, 그의 책을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읽어 봤으니 말이다. 빨간책방에 윤대녕 소설가가 나온 후, 그의 책을 알라딘 헌책방에서 찾아보니 도자기 박물관이라는 이 책 한 권만이 검색되었다. 혹시 다른 사람이 먼저 사갈까 조급한 마음에 배송비 면제되는 금액에 해당하는 몇 권의 책을 함께 골라 이 책을 샀다. 도자기 박물관은 윤대녕 작가의 단편집이다. 그리고 도자기 박물관은 이 책에 나오는 단편 중 한 편의 제목이다. 단편집이다 보니 이 책의 단편들에 대해 일일이 얘기하기는 내 능력을 넘기에 생략한다. 전체적으로 이 책에 나온 단편은 읽기가 쉬웠다. 문장도 쉽고, 내용도 단순하다. 그런데 모두 깊이가 있다. 도자기 박물관들에 실린 단편들은 대부.. 2016. 5. 1.
정글만리(해냄)-조정래 조정래 작가의 책을 읽으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마라톤같은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 운동을 하듯이 말이다. 이유는 조정래 작가의 책은 대부분 장편의 대하 소설이기에 그러하고, 글 안에 담고 있는 내용이 심오하여 독자에게 많은 고민 꺼리를 던져 주기에 마음의 준비 없이 읽기 시작했다가는 책이 던져주는 무거움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려 버리고 만다. 아마 작년이던가? 만화 미생이 드라마로 나와 인기리에 방영될 때에 중국의 배경으로 하는 에피소드가 나왔었다. 그 때 집사람이 나에게 정글만리를 한 번 읽어 보라고 추천을 해줬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전 준비가 되지 않아 읽지 못하고 있다가 드디어 무거운 마음으로 정글만리를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조정래 소설답지 않았다. 무겁지도.. 2016. 4. 18.
모래시계(10권-대원씨아이)-아시하라 히나코 쾌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었다. 한동안 만화책에 흠뻑 빠져 살던 때가 있었는데, 최근엔 새로 산 만화책이 없어서 기존에 읽었던 책 중에 눈에 띄는 책을 집었다. 제목은 모래시계. 그 옛날 유명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와는 제목이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른 만화다. 어린 소녀와 소년의 성장 만화이기도 하고, 사랑 만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배경이 그들의 어린 시절에 머무르지 않고, 그들의 12세부터 26살까지 그리고 그 후 결혼까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엄마의 자살을 겪은 한 소녀의 삶의 긴 과정, 그리고 그 옆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남자 친구, 그리고 그 주변의 다양한 친구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현실성있게 그렸다. 아마도 몇 년 동안 서너 번은 본 듯한데, 내용이 또 새롭다. 순정 만화풍의 그림체라 조금은 식상한 내.. 2016. 4. 3.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비룡소)-정유정 정유정 작가의 글을 처음 읽게 된 이유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서 "7년의 밤"울 알게 된 후 그녀의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였다. 특히 이야기를 중요시하는 나의 관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를 읽게 된 이유는 재미있겠다는 생각보다는, 문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는 작가가 직장을 생활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썼던 초기 글을 보고싶어서였다. 그리고 예전과 지금의 글은 어떻게 다른가를 분석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정유정 작가를 세상에 알렸다고 평가하는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작가의 글에 적은 작가의 말을 보면, 주인공 또래의 아이를 키우면서 모티브를 얻고, 글을 썼다고 되어 있다. 이 소설의 내용이나 줄거리는 다른 청소년 소설과 별반.. 2016. 3. 26.
가짜 팔로 하는 포옹(문학동네)-김중혁 두 번째 읽은 김중혁의 소설이다. 전에 읽었던 책은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이라는 장편이었고, 이번에는 단편 모음집이다. 2015/03/23 - [독서 일기] -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 김중혁 결론적으로 김중혁의 글은 내가 읽기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빨간 책방 덕분에 알게 된 소설가이고, 빨간 책방을 매회 거르지 않고 보다 보니 왠지 모르게 가까운 사이가 된 듯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김중혁의 소설은 내 마음을 확 끌지 못한다. 첫 번째 읽은 장편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단편은 한결 낫겠지 하고, 읽었는데 오히려 한 편 한 편 읽을수록 재미가 반감되고 내 흥미를 끄는 부분이 줄어들었다. 마치 짝사랑하는 연인에게 조금씩 다가가려 애쓰는데, 상대는 자꾸 멀어져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책의 첫 번.. 2016. 3. 13.
내 심장을 쏴라(은행나무)-정유정 내가 읽은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는 지난 여름 읽었던 7년의 밤이었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가이고, 읽을만한 사람은 다 읽은 소설들인데, 지난 여름에서야 정유정 작가를 알았고, 이제서야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정유정 작가를 알게되고, 그녀의 소설 두 권씩이나 읽어다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하려한다. 2015/08/07 - [내가 읽는 책] - 7년의 밤(은행나무)-정유정 이 소설은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하고, 정유정 작가를 세상에 각인시킨 그녀에게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간락한 내용은 책의 띠지에 나온 것처럼 정신병원에 입원한 두 남자의 탈출기이다. 아마도 전직 간호사라서 이러한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이 편했을 것이.. 2016. 2. 29.
노는 만큼 성공한다(21세기북스)-김정운 언뜻 보면 둘리에 나오는 마이콜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개그맨같이 생긴 이사람을 보면서 그가 심리학 박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김정운 교수를 알고, 책을 봤기보다는 책을 본 후 이 사람이 그 사람이구나 했던 것 같다. 역시 제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영남과 함께 나와 그림을 설명하고 음악을 설명하던 TV 프로그램에 나오던 그 사람을 본 후 이 사람이 또 그 사람이구나 했었던 것 같다. 김정운 교수의 책 중 처음 본 책은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이었다. "남자의 물건"이라면 이상 야릇한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당시 내가 명품이나 취미, 수집에 관련한 책을 보다가 우연한 계기에 알게 된 그런 부류의 책이 "남자의 물건"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김정운.. 2016. 2. 27.
태백산맥(해냄)-조정래 아주 오래전에 그러니까 태백산맥이 막 출간되었을 때 이 책을 읽었었다. 아마도 20년이 훨씬 지나 25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 기억으로는 그때 이 책을 전부 읽지는 못했고, 아마 8권까지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났다. 그리고 세상도 변했다. 몇 년 전 알라딘에 50% 할인한다는 광고를 보고, 다시 한 번 보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사두었다. 그러나 10권짜리 책을 읽기에는 여려가지 조건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2016년 새해를 맞이하여, 겁 없이 태백산맥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3권 정도 읽은 후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었던 벌교와 조계산 화엄사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제 태백산맥 전 10권 모두 읽었다. 2016/02/16 - [기타 한국 여행] - 벌교.. 2016. 2. 21.
안희정과 이광재(메디치미디어)-박신홍 본 글은 본인의 블로그를 티스토리(www.funispower.kr)로 통합하면서 다음과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은 추가, 수정 되었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살면서 이런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 책은 정치인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정치관련 책은 아니다.어떠한 평론가는 이 책을 평론하기를 "우리는 안희정과 이광재의 생각을 알고 싶은 것이지 그들의 에피소드를 듣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이광재와 안희정의 사상을 작가 마음대로 써 나간 책보다 이 두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들여 보는 것이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다. 이광재와 안희정은 대표적인 386(이제는 486)세대이다. 나 또한 그 들과 같은 세대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다큐멘터리 한 .. 2015. 12. 31.
내 가슴에 묻을 수 없는 비밀을.......(아라비안나이트) 난 천일야화가 쓰여진 책 아라비안나이트를 좋아한다. 요즘 뜨는 연예계X 파일을 보면서 책!! 아라비안나이트에 있는 구절이 생각났다. "내 가슴에 묻을 수 없는 비밀을 남의 가슴에 묻기를 기대하지 마라" 우리는 수없이 "비밀인데" 를 외친다. 하지만 내 입밖에서 나오는 순간 그 말은 비밀이 아니다. 그리고 상대와 나는 똑 같은 나약한 존재다. 상대가 나보다 입이 무겁기를 바라지 마라. 2005.01.20 2015. 12. 31.
고백(비채)-미나토 가나에 본 글은 본인의 블로그를 티스토리(www.funispower.kr)로 통합하면서 다음과 네이버 블로그에 있던 글을 옮긴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일부 내용은 추가, 수정 되었습니다. 이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 특이하고, 무서운 소재의 소설이다. 우리나라라면 감히 소재로 삼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었다. 소년 살인범과 복수하는 아이를 잃은 선생님 이야기. 사회 전반적인 모습이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한 번은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은 영화 컬프픽션처럼 각자의 처지에서 사건을 보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물 개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인물을 이해할 기회가 독자에게 주어지기도 한다. 전반적인 내용 전개는 추리소설 같기도 하고, 심.. 201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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