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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161

빵굽는 타자기(열린책들)-폴 오스터 달의 궁전을 읽은 후 알라딘 헌책방에서 무작정 산 "폴 오스터"의 책 중 하나다. 책의 배경이나 내용을 전혀 모른 채 "달의 궁전"을 읽고 "폴 오스터"에 매료되어 책을 샀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글 전개 방식이 "달의 궁전"과 흡사하여 기대하고 봤으나 책이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끝나버린다. 책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본 나의 잘못이 크기는 하지만 아주 많이 황당하고, 당황했다. "빵 굽는 타자기"이 책은 폴 오스터의 자서전이다. 폴 오스터가 어떻게 직업적인 작가가 되었고, 글을 써서 먹고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쓰고 있다. 책을 읽은 후에야 "빵굽는 타자기"라는 말을 뜻을 이해하기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와 같은 분류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용은 많이 차이가 난다. 관련 글.. 2018. 6. 26.
달의궁전(열린책들)-폴오스터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겠지만 또 처음 알게된 작가다. 물론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서였다. "폴 오스터"는 1990년대에 굉장히 인기 있었던 작가라고 한다. 한마디로 문학쫌 한다는 사람들은 이 사람 책을 읽어야만 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당시에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기에 모를 수 밖에 없다. 책의 내용은 3대에 걸친 남자들 즉,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다른 소설들처럼 3대의 얘기를 시간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퍼즐을 마추듯이 소설은 전개되고, 결국 소설에 나오는 3명의 남자는 할아버지, 아버지, 나임을 밝혀지는 구조이다. 이 얘기는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책 표지에 있는 작가 소개에도 이러한 내용이 있기에 굳이 스포일러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가끔 우리는 아버지의 삶을 .. 2018. 6. 7.
삐에로들의 집(문학동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생각의 나무)-윤대녕 책을 읽은 후 바로 글을 남겨야 읽은 때의 감정이 살아나고 쓸 내용이 생각나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다보면 후기를 남길 틈은 없고, 시간은 지나 어느새 책 읽을 때의 감정과 느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책의 내용조차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윤대녕이라는 작가는 그냥 느낌이 좋은 작가다. 그렇다고 내가 그의 책을 여러권 읽은 것은 아니다. 작년 이맘때쯤 단편집 "도자기 박물관"을 처음으로 읽었었고, 그 후 장편 소설 "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를 읽었었다. 2016/05/01 - [내가 읽는 책] - 도자기 박물관(문학동네)-윤대녕 그러니 이번에 윤대녕 작가의 세번째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이번에 읽은 "삐에로들의 집"을 읽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2018. 5. 28.
한 톨의 밀알(은행나무) - 응구기 와 티옹오 만일 대한민국의 독립이 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이뤄졌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우리 말과 글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끔 가지곤 한다. 우리가 일본의 지배를 받은 기간은 36년, 즉 한 세대의 시간이다. 만일 한 세대의 시간이 아닌 두, 세 세대의 시간이 흐른 후 독립이 이루어졌다면 그때도 일본을 생각하는 태도가 지금과 같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의 의문은 시작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고민의 출발점은 식민 지배를 받았던 적지 않은 나라의 민중들이 독립 후 제국주의 국가들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그들의 언어, 즉 영어나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음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민중들이 제국주의에 대하여 우호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보다는 식민지 통.. 2018. 4. 17.
달콤 쌈싸름한 초콜릿(민음사)-라우라 에스키벨 이제는 처음 들어 보는 작가라느니, 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이라느니, 이런 표현은 기조차 쑥스럽다. 읽는 책 중 5권은 그런 표현을 써야 하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라도 모르는 작가나 책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다. 책 제목을 처음 보고는 동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책이기에 얼마나 뛰어난 동화책이기에 이곳에 포함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느낀 것은 거의 19금 수준의 성인물에 가까운 소설이었다. 헌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에 들어 있는 책은 무조건 사는 편이다. 이 책도 그러한 이유로 무작정 샀다. 책을 다 읽고 서야 책의 내용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초코릿이라는 .. 2018. 4. 3.
제 5도살장(문학동네)-커트 보니것 드레스덴, 드레스덴...... 언제가,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 한 도시 이름이었다.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작년 2017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무척이나 들었던 그 이름이라는 것을. 아마 내 나이 또래의 머릿속에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 “바덴바덴”만큼이나 깊게 각인된 도시 이름이었다. 드레스덴이라는 도시가 지구 어느 구석에 있고,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머릿속에 떠돌고 있는 이름이었다. 드레스덴 연설문과 최순실이라는 이름으로 연결 지어서 말이다. 뜨거운 2017년을 보내면서 왜? 한 번쯤 드레스덴이라는 도시에 대하여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아마도, 그 도시가 전해주는 의미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매.. 2018. 3. 13.
채식주의자(창비)-한강 2016년 5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은 한국 문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 년에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지 않던 많은 사람의 잠재되어 있던 애국심을 문학계로 향하게 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누가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으로 꼽히는 상으로 영어로 출간된 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 소설 “채식주의자”가 영어로 번역되어 맨부커상을 받은 것은 문학적으로 아주 놀라운 일이었기에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의 수상과 함께 문학계에서는 한 가지 논란거리가 수면으로 떠 올랐다. 그것은 번역에 관련한 문제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맨부커상 자체가 너무 큰 이슈여서 그냥 넘어갔.. 2018. 2. 12.
아랑은 왜(문학과지성사)-김영하 “메타 소설 - 소설 속에 소설 창작 과정 자체를 노출시키는 소설. 소설 창작의 실제를 통하여 소설의 이론을 탐구하는 자의식적 경향의 소설이다.(출처-Daum)” 메타 소설이라는 말은 몇 년 전에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용어이다. 대충 이해는 했었지만 그다지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용어라 잊고 있었다. 며칠 전 쓴 김영하의 산문집 “읽다”를 보던 중 “‘아랑은 왜’는 조선시대에 만약 셜록 홈즈 같은 인물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했습니다.” 라는, 글을 보고 같은 제목의 책을 언제가 헌책방에서 샀으며, 지금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던 기억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려 몇 장을 넘겼지만 내가 생각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포기했던 그 책이었다. 이번에는 .. 2018. 2. 2.
김영하 산문집-읽다(문학동네)-김영하 책 읽은 구력이 얼마 되지 않는 나로서는 책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나에게 독서의 구심점을 잡아주는 것이 나의 글에서 자주 거론되는 팝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독서량이 그다지 많지 않은 나로서는 방송에서 소개되는 매달 두 권의 책을 읽기도 쉽지 않다. “빨간책방”에서는 소설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을 소개한다. 하지만 좋든 나쁘든 책의 선정은 제작진이나 진행자의 독서 취향에 따라가게 되고,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취향의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책 선정 방식이 좋고 나쁨의 문제는 아니고, 방송에서 소개된 책 위주로 독서를 하는 것은 조금은 편협된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빨간책방 덕분에 그동안 나는 상대적으로 많은.. 2018. 1. 26.
환상의 빛(바다 출판사)-미야모토 테루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진행자 이동진은 가끔 “환상의 빛”을 얘기한다. 그리고 방송을 듣는 독자들도 이에 호응하여 같은 책을 거론하고는 한다. 늘 얘기하지만 독서의 구력이 적은 나는 “미아모토 테루”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책을 쓰고, 어떤 얘기를 주로 하는 지 잘 모른다. 다만 이 책이 거론될 때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에 알라딘 헌책방에서 검색해보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나뿐만 아닌지 헌책방에서 이 책을 사기 어려웠다. 부인과 말 다툼을 하고, 임시 서재로 쓰고 있는 딸 방에 틀어 박혀 시위 아닌 시위를 하며 알라딘을 검색하다 이 책을 사게 되었다.주문 후 배송된 책은 헌책답지 않게 깨끗했고, 읽기에 부담되지 않은 크기와 분량이었다. 다만 흰 표.. 2018. 1. 1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히가시노 게이고 책 후기를 쓰려고 내 블로그에 있는 글 중 "용의자X의 헌신"이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했다. 책의 저자가 "용의자X의 헌신"을 쓴 히가시노 게이고이기 때문이다. 전에 용의자X의 헌신을 읽었기에 내가 혹시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검색해 본 것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는 검색 결과물이 나왔다. 생각했던 후기는 없었고, "새벽 거리에서"라는 다른 책의 후기가 나온 것이다. 검색 결과에 나온 글을 읽어 보니 그 책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었다. 글을 쓴 시기를 보니 2016년 8월 작년 여름이다. 사실 새벽거리에서 는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인 주는 전혀 몰랐었다. 어쩌면 내가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 2017. 12. 29.
붉은 선(글항아리)-홍승희 참 도발적인 책이다. 대부분 책은 처음 읽기가 어렵다. 그러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붙어 읽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읽기가 쉽다. 이유는 아주 선정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금 민망할 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마치 도색 잡지를 읽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자칭 페미니스트라고 여기는 홍승희 작가가 쓴 자신의 성 정체성 그리고 성장사,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묶어낸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성은 금기어에 가깝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 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보수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욱 그렇다. 이 책은 그러한 여성의 성을 보는 이 사회의 문제를 지적한 책이다. 넓은 의미의 페미니스트 관련 책인 셈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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