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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157

백년의 고독(민음사)-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 책 처음 몇 장을 넘기고 바로 든 생각이 이 책은 천명관 작가의 고래와 똑같다는 것이었다. 물론 내용이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서술 방식이나 형식 그리고 허풍과 허구가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가 똑같다. 예전에 천명관의 고래를 읽고 매우 충격을 받았었다. 이런 소설이 있을 수 있구나. 이렇게 글을 감칠맛 나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소설로 풀어낼 수 있구나 하면서 놀랐었다. 그래서 백년의 고독을 읽자마자 천명관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여러 정보를 찾아보니 저자 가르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영향을 받은 작가가 많이 있고, 이런 기법도 소설의 하나의 기법으로 정착된 것 같았다. 결국 비슷한 형식으로 글을 쓴 천명관 작가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이런류의 소설이 하나의 범주로.. 2019. 3. 21.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김중혁 외 젊은작가상 수상집을 알게되었던 것도 역시 빨간책방이었다. 빨간책방 진행자 중 한 명인 김중혁 작가가 가끔 자신이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자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상기시켰고, 쇼컷이라는 코너에서 이 상에 대한 얘기가 가끔 나왔던 것 같다. 그후 어느 시점부터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보면 수집한 듯 사 모으고 읽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채우지 못했던 2010년(1회)과 2014년(5회) 수상작품집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여 받았다. 그리고 며칠 전 기대 속에 제1회 수상 작품집을 읽어보았다. 관련 글2018/12/10 - [내가 읽는 책] -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블로그 검색을 해보니 리뷰가 위의 하나밖에 없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읽고 올려야겠다.) 제1회 수상 작가들을 보니 대상 김중.. 2019. 3. 12.
복수의 심리학(반니)-스티븐 파이먼 이 책 역시 빨간책방에 소개된 적이 있는 책이다. 처음엔 쌤통의 심리학(165회, 166회)과 혼동했었다. 그래서 빨간책방을 찾아보니 이 책은 2019년 8월 283회, 284회에서 소개되었던 책이다. 책은 무척이나 짧고 읽기 쉽다. 하루 반나절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아들이 방학 중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고 그냥 학교로 돌아가는 바람에 내가 반납을 하기로 하고 읽었다. 읽는데 한 이틀 정도 걸린 거 같다. 복수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어울리지는 않는다. 전 세계, 그리고 역사 속에서 읽어났던 다양한 복수에 대한 얘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끔찍하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한 복수의 얘기들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인간의 역사는 복수의 역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책 전부가 끔찍한 이야기들만 있는 것은 .. 2019. 3. 5.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문학동네)-로맹 가리 책 중에는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다. 분명 읽지 않았음에도 읽었다는 착각이 들고, 내용을 전혀 모르면서 마치 아는 것 같은 그런 책들 말이다. 대부분 고전이 그러하고 걸작으로 꼽히는 책들이 그렇다. 나에게는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이 책이 그러하다. 어디에선가 많이 본 책인 것 같기는 한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집에 이 책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유독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에서 이 책을 보고 마치 계속 찾고 있었다는 듯이 책을 뽑아 들었었다. 그런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책의 내용보다는 책의 저자였다. 나의 기억엔 별로 유명하지 않은 작가인데 내가 이 작가를 알고 있었다. 내 독서에 관련한 모든 지식은 빨간책방에서 가져왔다. 짐작하듯이 이.. 2019. 2. 25.
핑거스미스(열린책들)-세라 워터스 대단한 책이다. 책을 산 후 이 두꺼운 책을 어떻게, 언제나 다 읽을 수 있을까 두려웠다. 더구나 박찬욱 감독이 이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로 만들었던 "아가씨"를 보았었기에 재미가 더욱 반감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읽는 내내 그것은 나의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워낙 재미있는 소설이고, 내용도 짜임새가 있다. 영화를 봤어도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다만 영화를 안 보고 소설을 읽었다면 조금 더 긴장감 넘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이 책은 인물의 감정이나 주변 배경 묘사가 아주 자세하다. 보통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물과는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읽다 보면 이렇게까지 세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두 여인의 감정 표현이 중요하였기에 과할 정도로 세세하게.. 2019. 2. 16.
갈팡질당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문학동네)-이기호 또 이기호 작가다. 개인적으로 믿고 읽는 몇 안 되는 작가다. 독서력이 짧은 나에게도 이렇게 믿고 읽는 작가가 있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은 얼마 전 올렸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와 함께 구입한 책으로써 두 책 모두 단편집이라 번갈아 가면서 읽었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가 더 최근에 나온 책이라 먼저 리뷰를 올렸고, 연이어 같은 작가를 올리기가 뭐해 이제 올리게 되었다. 아마도 더 시간이 지나면 책을 읽을 때 느꼈던 감흥이 사라질 것은 뻔하고, 책의 내용조차 생각날 것 같지 않아 리뷰를 써 본다. 관련 글 2019/01/28 - [내가 읽는 책] -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문학동네)-이기호2015/12/25 - [내가 읽는 .. 2019. 2. 10.
철학자와 늑대(추수밭)-마크 롤랜즈 이 책은 빨간책방 19회(2013.09.12)에 방송되었던 책이다. 아마도 내가 방송을 들은 것은 2015년 중반쯤일 것이다. 방송을 들은 후 여러 도서관을 다니고, 헌책방을 다녀봤지만 책을 구할 수가 없었다. 대형 서점을 가거나 온라인으로 구매를 했으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당시 책을 구매하지 못했고, 문해교육 때문에 갔던 정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릴 수 있었다. 설 연휴 기간을 맞아 긴장된 마음으로 "철학자와 늑대"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철학책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학시절 "철학 에세이"류의 책을 읽은 후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딱히 철학책이라 분류하기는 어려운 광의의 철학책에 포함되는 책은 몇 권 읽었던 것도 같다. 최근에 읽은 미움받을 용.. 2019. 2. 8.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문학동네)-이기호 긴말 필요 없이 내가 믿고 읽는 몇 안 되는 작가 이기호의 최근 책이다. 이기호 작가는 내가 사는 원주 출신 작가라 더욱 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기호 작가의 글 스타일은 내 마음에 든다. 관련 글2015/12/25 - [내가 읽는 책] - 김 박사는 누구인가?(문학과 지성사)-이기호2015/10/15 - [내가 읽는 책] - 최순덕 성령 충만기(문학과 지성)-이기호 이기호 작가의 책을 읽을 때면 이번에는 어떤 것이 소재로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매번 생긴다. 음식 냄새를 맡으면 침이 고이면서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듯이 이기호 작가의 책은 앞 페이지 조금만 봐도, 아니 그냥 제목만 봐도 빨리 읽어야지 하는 욕구가 반사적으로 생겨난다.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는 물론 이 욕구는 .. 2019. 1. 28.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예담)-천명관 내가 독서의 세계에 재미를 붙이게 한 일등 공신 중 한 명이 천명관 작가이다. 그의 "고래"와 "고령화 가족"은 책이 이렇게 재미있구나 하는 것을 내게 느끼게 해줬고, 나를 책 읽는 재미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천명관 작가의 책이 있으면 제일 먼저 읽으려 한다. 관련 글2014/12/19 - [내가 읽는 책] - [재미있는 책]고래-천명관2014/12/19 - [내가 읽는 책] - [재미있는 책 - 영화화된 책]천명관의 고령화 가족2015/11/25 - [내가 읽는 책] - 나의 삼촌 브루스리(예담)-천명관2015/11/25 - [내가 읽는 책/기억에 남은 한 구절] - [나의 삼촌 블루스리]꿈을 이루지 못하는 건 이 책의 줄거리는 특별히 얘기할 것 없이 단순하다. 인천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조폭 대장 양.. 2019. 1. 7.
선셋파크(열린책들)-폴 오스터 폴 오스터가 어느 날 또 내게 왔다. 굳이 찾지도 않았는데, 그의 소설이 내 눈앞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심심하던 차에 읽어 내려갔다. 완독하는데 이틀 정도 걸린 것 같다. 소설의 줄거리가 재미있거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읽었다. 전에 읽었던 달의 궁전에서 폴 오스터는 3대의 이야기를 썼다. 이 소설도 그와 유사하다. 달의 궁전에서는 할아버지, 아버지, 나가 중심이라면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친구들이 중심이다. 하지만 할아버지 세대와 아버지 세대도 얘기한다. 관련 글2018/06/26 - [내가 읽는 책] - 빵굽는 타자기(열린책들)-폴 오스터2018/06/07 - [내가 읽는 책] - 달의궁전(열린책들)-폴 오스터 이복형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주인공은 새엄마와 아버지의 .. 2018. 12. 31.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미움받을 용기" 참으로 멋진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좋은 제목이다. 2015년 발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받은 책이라 여러 사람에게서 추천을 받았지만 몇 번 읽기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2018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이제야 완독을 하게 되었다. 쉽게 완독하지 못했던 이유는 대화식으로 전개되는 형식이 내게 익숙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청년으로 나오는 질문자의 질문이나 태도가 조금은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거북했다. 꼭 이런 형식으로 써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후기에 보면 대화형식으로 쓴 이유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책 "대화편"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청년의 대화를 참고해서 그렇다고 나와 있다. 읽는 내내 대화 형식의 글체가 거북하기는 했지만, 유명.. 2018. 12. 29.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단편 소설집은 나 같이 게으른 사람들이 읽기 좋다. 너무 짧아서 아쉬울 때도 있지만, 잠깐 남는 시간 동안 읽기에는 단편 소설이 좋다.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도 책방에서 우연히 알게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빨간책방을 통해서 알게되었는지 적확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알게된데에 빨간책방의 영향이 없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거의 매년 이 책을 산다. 아직 사지 못한 해도 있지만 알라딘 헌책방에 내가 사지 못한 해의 책이 나오면 산다. 이 책은 내가 알지 못하는 한국 문학계의 작가들을 내게 알려준다. 나 같이 독서력이 짧은 사람에게는 딱 알맞은 책이다. 너무 신인이지도 않고, 너무 오래된 작가들이 아닌 작가들을 그리고 그들의 작품..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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