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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157

마미야 형제(소담출판사)-에쿠니 가오리 사람들은 모두 나름 자신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특별함은 아마도 못난 쪽보다 잘난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특히 남자들은 그렇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실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신은 별 잘난 것도 없고, 오히려 평범하지도 못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때로는 이로 인해 심한 자괴감에 빠지거나 좌절하여 슬럼프에 빠지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그러다가 또 기회가 되면 나는 특별하고, 잘났어라고 우기기 시작한다.보통 대한민국 사람들은 사람을 외모로 우선 평가한다. 아마 이것을 다른 말로, 자신을 덜 천박해 보이게 하는 표현으로는 첫인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솔직히 사람이 사람을 볼 때 첫인상으로 표현되는 외모를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내가 사는 이 한국 사회는 더욱 그렇다. 마미야 형제를.. 2017. 10. 12.
무기여 잘 있어라(민음사)-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제일 먼저 가수 박상민의 노래가 떠 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박상민의 노래와 이 책의 제목은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늘 포스팅하는 헤밍웨이의 소설은 "무기여 잘 있어라"이고, 박상민의 노래는 "무기여 잘 있거라"이다. 그리고 내가 헤밍웨이 소설을 읽은 것이 전혀 없고, 헤밍웨이를 소재로 하는 소설만 달랑 한 편 읽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더불어 알게 되었다. 관련 글2015/07/12 - [내가 읽는 책] - 사라진 헤밍웨이를 찾아서(이덴슬리벨)-다이앤 길버튼 애이슨 하여튼 "무기여 잘 있어라" 덕분에 나의 문학에 대한 무식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되었다. 이 소설도 며칠 전 올렸던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책보다 영화로 가끔 보았던 작품이다. 물론 다 보지는 .. 2017. 9. 22.
인간 연습(실천문학사)-조정래 표지 저자 사인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꼭 정해진 것은 아니다. 언제 누구를 어떻게 만나게 될런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주 오래전에, 지금은 우리 곁에 없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의 사무실이던 지방자치 연구소에서 일 때문에 만났을 때처럼 말이다. 이번에도 일 때문에 우연히 늘 존경해하던 한국 문학에 대가이자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선생님과 그의 부인 김초혜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만남이 있은지 채 한 달이 못 되어 나에게 선물이라며 두 분의 친필 사인을 한 책을 보내주신 것이다. 짧게나마 문자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바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정래 선생님의 책은 "인간 연습", 김초혜 시인의 책은 "멀고 먼길"이다. 관련 글2016/09/14 - [내가 읽는 책] - 풀꽃도 꽃이다.(해냄)-.. 2017. 9. 10.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니코스 카잔차키스 구판 신판 어떤 책들은 내가 미처 읽지도 않았는데, 마치 읽은 것처럼 느껴지는 책들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지고, 미디어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과정에서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안 읽은 것을 알게 되더라도 너무 많이 회자되는 책이라면 괜시리 읽기가 싫어진다. 더우기 책이 고전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런 책들 중 하나가 이번에 읽은 "그리스 인 조르바" 이다. 그리스 인 조르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 배우 "안소니 퀸"이다. 영화 조르바도 본적이 없는데, 왜 조르바와 안소닌 퀸이 동일 인물로 자꾸 떠오르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조르바는 안소니 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의 이미지에 안소니 퀸이 떠 올랐다. 다행히 조르바와 안소니 .. 2017. 9. 7.
사피엔스(김영사)-유발 하라리 이 책은 워낙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은 책이라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며칠 전에야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작년부터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으려고 정선 도서관에 대출 신청을 했었으나 매번 대출 중이어서 읽지 못했고, 며칠 전 생일에 집사람에게 선물로 사피엔스를 사달라고 졸라서 드디어 읽게 되었다.사피엔스는 저자 유발 하라리가 얘기하듯이 총균쇠(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이라는 것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많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많이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시작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책이다. 책을 읽으며 가끔 총균쇠를 뒤적여 보는 것도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책이 유명한 책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읽은 책이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에.. 2017. 8. 24.
당신 인생의 이야기(엘리)-테드 창 만일 이 책을 누군가에게서 추천받았다거나 우연한 계기에 알게 되었다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읽어봐라. 특히 자연과학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 상상력을 키우고 싶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이 책 역시 빨간책방을 통해 알게 되었다. 소설을 보는 내내 어찌 이런 소재를 가지고 책을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 감탄하였고, 박학다식한 작가의 지식에 탄복했다. 혹시나 내가 SF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소재나 글체 모든 면에서 나뿐만 아니라 여러 독자에게 놀라움을 줄만한 책 임은 분명한 것 같았다.특히 이 소설집에 있는 몇 가지 소설은 머지 않은 미래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미국 작가 테드 창의 첫 번째단편 소설집이.. 2017. 6. 20.
토니와 수잔(오픈하우스)-오스틴 라이트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서 읽게 된 책이다. 오래전에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리뷰했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리뷰를 들으면서 꼭 이 책을 읽어 보겠다는 마음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나오는 빨간책방의 2부는 아예 듣지도 않았었다. 아마도 그런 지가 몇 개월이 지난 것 같다. 소설책이라 새 책을 사기가 뭐해서 책을 사기 위해 헌책방을 찾아봤으나 헌책방에서 구할 수 없었고, 가끔 가는 정선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지만 그곳에도 소장되어 있지 않은 책이라 구매 부탁을 해서 빌려 읽게 되었다. 빨간책방을 통해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어 읽기는 편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독자를 끌어드리는 뭔가가 있었다. 토니와 수잔 이 소설은 소설 속에 소설이 나오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 2017. 6. 3.
13.67(한스미디어)-찬호케이 책을 읽음으로서 얻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제일은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13.67은 홍콩, 홍콩의 역사를 우리에게 알려준다. 13.67은 1967년부터 2013년까지 변화해 가는 홍콩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해결하는 경찰의 시각에서 시간의 역순으로 쓴 글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을 읽다 보면 홍콩에 대한 여러 모습이 떠오르게 된다. 특히 90년 대 유행했던 영웅본색, 무간도 등 홍콩 루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홍콩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홍콩의 첫 인상은 내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홍콩의 모습 그대로였다. 홍콩 방문이 단순 여행이 아니라 전자 전시회를 관람을 목적으로 갔음에도 홍콩.. 2017. 5. 27.
죽을 만큼 아프진않아(문학동네)-황현진 시골의 밤은 길다. 새벽 6시면 벌써 창가가 환하게 밝아지고, 저녁 7시 넘어서까지 집 앞마당이 대낮처럼 밝기는 하지만 그래도 정선 가리왕산의 밤은 길다. TV도 없이, 눈병이 난 채로 살다 보니 밤은 더욱 길어진다. 영농조합 사무실 겸 같이 농사를 짓는 선배의 숙소로 쓰는 집 책꽂이에 꽂혀 있던 책 중에 표지가 눈에 띄어 끄집어낸 것이 "죽을만큼 아프진 않아" 이 책이다. 눈병으로 눈이 침침해 글자가 좀 더 크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 보니 이 책이 선택되었고, 제6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받았다는 표지의 광고 글귀가 결국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읽게 하였다.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바로 청소년들을 배경으로 하는 성장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성장 소설답게 쉽게 읽혔다. 전반적으로 여태 읽은 .. 2017. 4. 23.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문학동네)-김연수 김연수의 작가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도깨비 촬영지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의 어느 서점에서 마치 도깨비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띠지에 반하고, 김연수 작가의 책을 한 번 읽어 본 후 기회가 되면 꼭 다른 책을 사서 읽어 보겠다는 결심이 합쳐져 별 고민 없이 산 책이다. 관련 글 2016/11/29 - [내가 읽는 책] - 사월의 미, 칠월의 솔(문학동네)-김연수 가벼운 마음으로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는 젊은 대학생들의 사랑 이야기이겠구나 생각하였으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이 얘기하는 주제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까맣게 잊고 있던 나의 대학생활을 떠올리며 당시의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회상하게 되었다. 이 책은 90년대 초반의 사회 모습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운동권 대학.. 2017. 2. 12.
설국(민음사)-가와바타 야스나리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로 시작되는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는 소설 안네카레리나의 첫 문장만큼이나 유명하다고 한다. 참고 글 2015/06/19 - [내가 읽는 책] - 안나 카레니나(민음사)-톨스토이 하지만 본인은 이번에 처음 이 소설을 읽었다. 소설 설국은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이다. 책의 분량은 152쪽에 불과하다. 마음먹고 읽는다면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 대해서는 어디에선가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고, 어쨌든 이번에도 빨간책방 덕분에 읽게 되었다... 2017. 2. 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혜원출판사)-괴테 아마도 현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스토커의 집착이라고 여겨졌을 것이다. 가끔, 고전을 읽지 못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고전을 꼭 읽어봐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특히나 라디오나 팟캐스트 등 매스컴을 통해 고전에 대한 칭송 들을 때면 더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강박감 때문에 읽은 책이 몇 권 있는데, "데미안"과"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같은 시기에 읽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저자 괴테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라는 정도와 마을의 시계로 여겨질 정도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모르는 일화로만 나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6/08/17 - [내가 읽는 책] - 데미안(소담출판사)-헤르만 헤세 이 책의.. 2017.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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