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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157

오빠가 돌아왔다.(문학동네)-김영하 다음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전하면서 다시 올린 글입니다. 일부는 수정, 추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 MBC 라디오의 이문세 프로그램에 김영하라는 작가가 나왔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가라 나온 것 같은데, 나에겐 아주 생소한 이름이었다. 이문세가 워낙 재미있게 얘기하고, 대단한 작가라 하기에 꼭 한번 이 작가의 책을 읽어봐야지 맘을 먹었었다.그러다가 며칠 전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에 나왔을 당시 거론 되었던 "오빠가 돌아왔다" 라는 책을 샀다. 글체는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아주 가벼운, 그리고 작가의 나이가 68년생으로 나보다 어리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기에 사고하는 접점이 비슷했다. 그런데 막상을 책을 읽어보니 오빠가 돌아왔다는 책은 장편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단.. 2015. 7. 27.
아버지들의 아버지(열린책들)-베르나르 베르베르 다음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전하면서 다시 올린 글입니다. 일부는 수정, 추가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다. 개미를 읽고 나서는 아~~이런!하고 놀랬다가, 나무를 본 후부터는 베르나르의 광팬이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의 아버지들의 아버지, 즉 우리들의 조상은 누구인가를 추리소설 형태로 쓴 글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상 권에서는 나름대로 흥미진진하고, 진화론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이 나와서 재미있는 듯하였으나 하 권에서는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꼭 슬로비디오의 인디아나 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여튼,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와 또 하나의 동물의 잡종이라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아마도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상상해보거나, 들어.. 2015. 7. 21.
아내가 결혼했다.(문이당)-박현욱 다음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티스토리로 블로그 이전하면서 다시 올린 글입니다. 일부는 수정, 추가되었습니다. 도발적이며, 당돌한 소설이다. 하지만 남과녀를 바꿔놓고 생각하면 주위에 항상 있을 수 있는 그런 얘기이다. 다만 남과녀가 바뀌었기에 당돌하고 도발적인 내용이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여자와 같은 생활을 꿈꾸고 있는 당신이라면, 주인공 여자에 내 여자를 대입하게되면 꿈을 접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축구에 빗대어 나오는 장들이 별도로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통속적인 소설로 느껴질 수 도 있는 단점이 있다. 재미있고, 독특한 소재 소설이니 한번쯤 필독!!! 흥미점수 90점. 2006.5.26.. 2015. 7. 21.
방해자(북스토리)-오쿠다 히데오 다음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블로그 이전하면서 다신 올린 글입니다. 남쪽으로 튀어!를 본 후 열렬한 팬이 되어 버린 오쿠다히데로. 오쿠다 히데오 덕분에 가네시로 가즈키 등 일본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장편보다는 공중그네, 면장선거 등 단편이 많고, 워낙 가볍게 쓴 글들이 많아서 읽기에 정말로 편한 작가이다. 가끔 오쿠다히데오의 긴 장편이 없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알라딘 중고에 3권짜리 방해자 라는 잭이 매물로 나와있었다. 그 때 기분은 마치 옷장속에 깊이 넣어둔 옷속에서 뭉치돈이 나온듯 기뻤고, 가슴 두근거리며 책을 잡았다. 그런데 책의 필체가 내가 알고 있는 오쿠다히데로의 이전 작품과 너무 다른다.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거 처럼. 번역자가 달라서 그런건지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시간적 갭이 있어서 그런.. 2015. 7. 21.
사라진 헤밍웨이를 찾아서(이덴슬리벨)-다이앤 길버튼 애이슨 어린 시절 루팡, 홈즈로 대표되던 추리 소설을 많이 좋아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서는 추리 소설을 읽을 일이 별로 없었다. 탐정 소설이나 추리 소설들을 기회 있을 때마다 중고 책방에서 사다가 놓았지만 정작 읽지는 않고, 가끔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으로 대신했던 것 같다. 근래에 읽은 책들이 조금은 무거워 가벼운 책을 찾다가 딸의 책장에서 이 책을 보았다. 멋진 표지와 시원시원한 글자체, 헤밍웨이의 글 쓴 원고가 사라졌다는 소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 마스터 키튼과 같은 보험 조사원이 나오는 소설이라 나의 흥미를 잔뜩 끌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냥 막 나열되는 듯한 등장인물들, 반전을 거듭한다는 카피에도 불구하고, 반전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사투리를 표현하고 싶었으나 오타로 여길 수밖에 없는 .. 2015. 7. 12.
금각사(웅진지식하우스)-미시마 유키오 작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로 시끄러웠던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대표작이다. 내가 원래부터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를 알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로 이 작가의 이름이 자꾸 거론되면서 지인이 책을 구매하여 다 읽고,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건네주었다. 책을 건네준 지인의 '재미있고, 쉽게 읽었다'라는 말에 고민 없이 책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진도가 나아가지 않았다. 이 책은 실화를 소재로 한 책이라고 한다. 책 뒤쪽에는 있는 책 해설란에 실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함께 적혀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찌 이런 표현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은 많지 않지만,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는 독자의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을 .. 2015. 7. 6.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다산책방)-줄리언 반스 한 번 본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읽는 자체가 어렵기보다는 책을 읽는 효율성 면에서 차라리 다른 책을 읽지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뭐 가끔 내용이 궁금해서 나중에 살짝 훑어 보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난 이 책을 읽은 후 바로 다시 읽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책을 음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말했듯이, 비록 150페이지짜리로 출판되었지만 300페이지짜리라고 여겨진다. 이유는 책을 두 번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고, 대부분 두 번 읽기 때문이다. 책은 앞서 얘기했듯이 150페이지 분량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중간중간 역사에 대한, 그리고 우리 기억에 대한,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철학적인 얘기들이 읽어 조금은 .. 2015. 6. 29.
우리는 언제가 죽는다(문학동네)-데이비드 실즈 "죽는다", "죽음" 이런 말들을 나는 마주치고 싶지 않아 한다. 마치 공포 영화를 볼 때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 채 곁눈으로 보듯이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분명히 내가 맞이해야 할 운명임에도 불구하고,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흘려 듣고, 우연히 시나브로 보기를 원한다. 이 책을 추천받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책의 내용이 어떻든 그것은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제목에 죽음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기에 어두운 지하실에 홀로 들어가 전등을 켜듯이 나도 모르겠는 어떤 마음으로 헌 책을 주문해서 보게 되었다. 다행히 추천한 사람이 말했듯이 책은 어둡거나 무섭거나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깊은 얘기보다는 인간이 태어나서 죽음으로 가는 과정까지의 몸의 변화를 알기 쉽게 써.. 2015. 6. 25.
안나 카레니나(민음사)-톨스토이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실수였다. 언젠가 알라딘 헌책방을 통해 사 둔 2권의 중고 책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는 사실과 즐겨 듣는 팟캐스트 빨간 책방에서 김동진이 서양 문학사상 최고의 소설 책이라는 한 마디에 이 책을 집어 들고 말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라는 시대적 명언 같은 문장이 나올 때만 해도 고전을 읽는다는 자부심과 만만함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낯 설고 비슷비슷한 러시아식 이름과 불어 원문이 섞여 나오는 문장들은 나를 지치게 했다. 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배경이 된 러시아의 도시 이름이나 사회 체제에 대해서는 대학 시절 어쩔 수 없이 보았던 사회 과학 서적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결정타는 집에.. 2015. 6. 19.
선행의 근원적인 동기는 사랑이 아니라... 밀란 쿤데라의 책 농담에 나오는 문구들.(책에 대한 리뷰는 아래 클릭) 2015/05/01 - [내가 이 책을 읽었었나?] - 농담 - 밀란 쿤데라 - 문학사상사 내가 가끔 하는 선행이라 불리는 행동은 정말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하는 행동인지, 아니면 개인이나 불특정한 사람 그리고 사회에 대한 복수심으로부터 나오는 행동은 아닌지 고민하게 했던 문구 같은 책에 나오는 또 다른 구절. 2015. 5. 1.
농담(문학사상사) - 밀란 쿤데라 요즘 나의 책 있는 기준은 대부분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다. 나의 닉네임이 빨간장갑이라 그런 것은 아니고, 다만 새롭게 알게 된 빨간책방 팝캐스트를 들을 때마다 MC 이동진과 김중혁 작가의 유치한(?) 듯한 유머 코드와 세상을 보는 눈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 때문에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기준으로 읽고 있다. 2년 전 방송된 내용이지만 얼마 전부터 듣기 시작한 나로서는 최근에야 들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리뷰를 듣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고 싶었으나, 집에 책이 없어 집에 있는 같은 저자의 "농담"을 집어 들었다. 이동진 평론가는 밀란 쿤데라가 노벨 문학상을 타지 못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까지 말했을 정도로 이 작가를 높게 평가했다. 그래서 밀란 쿤데라의 이 책을 보게 되었다.. 2015. 5. 1.
비밀과 거짓말 - 은희경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오래 전부터 봐왔지만 그다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이책도 역시 팝캐스트 빨간책방에서 은희경 작가가 나온 것을 계기로 읽어 보았다. 과거와 현재가 넘나드는 글은 글의 등장 인물이 마구 뒤섞이고, 이사람이 이사람인가? 이사람은 누구지?하면서 수 없이 페이지를 되돌리게 했다. 거짓말은 거짓말 그대로 비밀은 비밀 그대로 있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얘기인듯 싶기도 하고, 마치 대하 소설처럼 한 가정의 긴 뿌리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되짚어 본 듯한 책이기도 하다. 조금은 인상 깊게 본 대목은 두 형제가 서로 아버지는 나보다 상대를 더 좋아했고, 나는 피해자라고, 서로 생각하며 성장했다고 고백하는 종반 대목이었다. 아마도 세상에 모든 형제나 자매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 201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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