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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60

삼시세끼 "따르릉~~ 따르릉~~"A:"여보세요?"B:"응, 나야"A:"아까 전화 안 받던데?"B:"응, 아버님 저녁 식사 차려드리고, 설거지 하느라고......"A:"그래, 수고가 많네.고마워" 위의 대화는 가끔 이루어지는 집 사람과 나와의 통화 내용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위와 같은 대화는 A는 남편이고, B는 부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A와 B가 바뀐 상태이다. A가 부인이고, B는 남편, 즉, 나다. 사연은 이렇다. 처가 어른들께서 현재 살고 계시는 아파트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시골에 농사를 짓기 위한 작은 집을 사두셨는데, 처가 어른 두분의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집이 비게 되었고, 때 마침 한국에 온 내가 그 빈 집에 기거하게 되었다. 그런데 본인이 사두셨던 집과 기르던 닭, 개 .. 2014. 11. 18.
새벽 4시 그리고 오후 4시. 눈을 뜨니 새벽 4시다. 너무 이르다는 생각에 다시 잠깐 눈을 붙인다. 하지만 곧 다시 눈이 떠진다. 아직 어두워 이부자리에 누운 채로 손을 더듬어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하니, 그새 30분이나 지났다. 알람 맞춰 둔 시간보다는 30분 빠른 시간이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창밖에는 아직 어둠이 가득하다. 그리고 찬 바람이 마당 잔디밭을 스치고 지나가며 소리를 낸다. 차 앞유리에 성에가 끼지 않았을까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차가운 바람이 이번에는 내 볼을 날카롭게 스치고 지나간다. 다행히 차에는 성에가 끼지 않았다. 매일 성에가 끼더니 웬일로 성에가 끼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다행이다. 생각한 것보다 날이 춥지는 않은듯했지만, 수돗가 대야의 물은 꽁꽁 얼었고, 늘 자기 집 밖에서 자던 누.. 2014. 11. 13.
풍경 그리고 일상 새벽 운동하러 나가던 길에 찍은 은행나무 사진 몇 장. 며칠 전 새벽의 맞은편 미륵산의 모습 지금 나가면 언제 돌아올까 걱정하는 모습으로 바라보는 누렁이. 비오는 데 아랑곳하지 않고, 바라보는 모습이 안쓰럽다. 2014. 11. 2.
절대반지 이야기. 나에겐 내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반지가 있다. 그 반지는 2007년 집사람과 잠시 떨어져 살게 되었을 때 집사람이 나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이미 결혼 한지 10년 훨씬 넘은 때였지만, 주말 부부가 되어 있는 동안 커플링으로 서로를 그리워하자며 준 것이었다. 결혼 반지는 거추장스러워 잘 끼고 다니지 않았던 때라 흔쾌히 승낙하여 반가운 마음에 반지를 끼고 다녔다. 중년에 커플링을 낀다는 것은 나름 색다른 기분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반지를 몇 년 애지중지 끼고 다니다가 권투를 다시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반지 역시 장롱 속 결혼 반지 옆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 우연히 그 반지를 보았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과 호기심에 반지를 끼워 보았다. 반지는 약간 .. 2014. 10. 30.
첫 얼음이 얼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언제나 처럼 밖에 나와 보니 날이 많이 쌀쌀하네요. 오래 전부터 차에 성에가 끼기 시작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성에가 끼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햇볕이 좋아서 조금만 있으면 저절로 성에는 녹습니다. 급하게 나가야 할일이 있으면 성에 녹이는 일도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착한 누렁이는 밤새 잘 있었나 보러 갔더니 표정이 영 시원찮네요. 보통 밤에는 풀어 놓는데, 어제 밤에 얼마나 짖어되는지 잠을 잘 수가 없어 묶어 놨습니다. 아마도 산 짐승이 다니는 것들을 쫓아 다니느라 짖었나 봅니다. 어제 자기를 묶어 놨다가 원망의 눈으로 나를 쳐다 보는군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물 그릇에 있는 물이 다 얼었습니다. 두꺼운 얼음은 아니지만 물을 먹을 수 없.. 2014. 10. 28.
이번엔 개 이야기 그리고... 개를 가져(데려)오다.이전 포스팅했던 닭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개에 관련한 얘기를 해야겠다. 기르던 닭과 개가 다른 곳으로 맡겨진 후 이전 글에서 얘기한 데로 닭은 다른 곳에서 사와 다시 기르게 되었다. 그런데 닭 문제가 해결되자 장인께서 개를 사야겠다고 말씀하신다. 2014/09/27 - [일상다반사] - 닭과의 전쟁 비록 가끔 오시지만 집에 같이 동무할 개가 없으니 적적하신 모양이었다. 하지만 개를 사는 것도 좋지만 사람이 매일 있는 집이 아니라 짐승을 기르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되었다. 하지만 장인이 워낙 개를 기르고 싶어 하셔서 개를 사던지 아니면 맡겨진 개를 찾아 오기로 결정했다. 자굼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원래 3마리의 개가 있었으나 처가 어른들이 교통 사고 후 집에 아무도 없게되어 모두 다.. 2014. 10. 25.
어느 식당의 고백 어느 식당의 원산지 표시에 이어, 작년엔가 갔던 어느 식당의 조미료 사용 안내 문구가 생각나서 올립니다. 저희 음식점은 화학조미료(미원, 다시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식탁위에 준비해둔 조미료를 사용하세요! 그리고 테이블 위에 조미료.미원인지 다시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2014. 9. 28.
닭과의 전쟁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아들 군대 입대 때 왔으니 거의 1년 만이다. 장기간 한국에 있어야 하는데, 잘 곳이 마땅치 않아 처가 어른들이 마련해 놓았지만 잘 관리하지 못하는 산 속의 농가 주택을 거주지로 삼기로 했다. 몇 몇 농작물과 닭 2마리만이 이곳에 살고 있다. 원래 3마리의 강아지와 10여 마리가 넘는 닭이 있었으나, 한 동안 교통 사고로 두 분이 모두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분양해 주었다. 농작물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동물들을 굶길 수 없으니 이젠 더 이상 기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가끔 농가 주택에 오시는 장인은 동무해 놀 수 있는 동물이 없어서 심심하셨던 같다. 그래서 급기야 어제 큰 닭 4마리를 사가지고, 처제와 함께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오셨다. 닭.. 2014. 9. 27.
다음 메인에 내 글이 소개되다. 또 다음 메인에 떴습니다. 야구 용어로 연타석이네요.^^; 그 글을 보실 분은 아래 링크 클릭!! 2014/09/05 - [싱가포르 생활] - [싱가포르]창이 공항의 다른 활용법 블로그 관리 화면을 보니 갑자기 접속자 수가 폭증을 해서 원인을 찾아보았더니 글쎄, 다음과 모바일다음 메인, 블로그 소개 코너에 제 글이 나왔네요.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군요.^^; 어찌되었건 메인에 올라올 수 있도록 선정 해주신 분들 고맙고, 또 글을 보고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열심히 써 볼랍니다.^^; 그 글을 보실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2014/09/02 - [싱가포르 생활] - [싱가포르]교통 약자 그리고 싱가포르 2014. 9. 3.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좋은 나라 가세요. 뒤돌아 보지 말고 그냥 가세요. 못다한 뜻 가족 단심(丹心)으로 모시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제대로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21년전 오월 이맘때쯤 만났습니다. 42살과 23살 좋은 시절에 만났습니다. 부족한게 많지만 같이 살자고 하셨지요. ‘사람사는 세상’ 만들자는 꿈만가지고 없는 살림은 몸으로 때우고 용기있게 질풍노도처럼 달렸습니다.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술 한잔 하시면 부르시던 노래를 불러봅니다. “오늘의 이 고통 이 괴로움 한숨섞인 미소로 지워버리고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푸른 하늘 맑은 들을 찾아갈테야 오 자유여! 오 평화여! 뛰는 가슴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 버릴 것 같아...“ 터져 버릴 것.. 2014. 9. 1.
진보 언론 그들은 진정 반성하는가? 본 글은 2009.08.18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블로그를 이전하면서 재 포스팅한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서거 후 민주당, 시민단체 및 언론들은 자기반성을 늘어놓았다.그들은 노 대통령의 죽음을 가져온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하며 다시는 그렇지않겠다고 목놓아 울며 반성하였다. 특히 노 대통령의 죽음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언론들도 이에 부응하여 지면을 통해 반성하고 앞으로 절대로 그러지 않겠다며 독자들에게 호소하였다.(단,조중동 및 보수언론은 제외)이는 경향신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경향신문이 그 선두에 섰는지 모른다. 진보진영에게 그래도 위안이었던 경향과 한겨레의 그 동안의 보도 태도를 보면 앵무새처럼 검찰의 발표를 읊어되는 보수 언론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보수 언론은 검찰의 보도 자료에 밑줄을.. 2014. 9. 1.
마늘종 볶음과 장조림 만들기 2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남, 녀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주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먹는 문제까지 서로 맞추면서 살기는 정말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특히 우리 집사람과 나는 산골과 바닷가라는 너무 상반된 환경에서 살다 보니 음식의 취향도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난 언제인가부터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스스로 하기 시작했다. 내가 직접 요리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지 않는 부인에게 심통이 나서가 아니라 맞벌이하는 집사람의 일도 덜어줄 겸 또 좋아하는 음식을 내 식구들에게 먹여 그들을 나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바다가 보이는 횟집 2층에 앉아 모듬회 큰 것을 가운데 놓고 어두운 표정으로 스키다시들을 반찬으로 밥을 먹는 나 외의 식구들.. 201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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