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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60

빨간장갑의 요즘 일상다반사 3년 전이었던가? 아니면 4년 전이었던가? 집사람과 딸이 3년 동안 싱가포르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이용하여, 농업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해야하는 국립 농업대학교 입학을 준비했었다. 결과는 애석하게,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낙방!서류 심사는 무사히 통과했으나 문제는 면접이었다.이 대학의 목표는 농업인들의 자녀를 농업 후계자로 키운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입학을 위해서는 농업을 영위하는 부모가 있어야 하고, 현재 경영하는 농지나 가축이 있어야 좋은 평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면접 심사 날.내 아들 나이쯤 되는 아이들(당시 내 아들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과 함께 면접 대기실로 마련된 학교 강의실에 앉아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에 들어갔다. 학교의 교육 목표에 따라 면접.. 2015. 10. 29.
어느 교장실의 모습 사랑의 기본은 관심이다. 그래서 미움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한 것이며, 인터넷이 직접 만나는 인간관계나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보다 모든 관계의 매개가 되어 버린 요즘 사회에서 오죽하면 악플(응답)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무플(무응답)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인천의 한 초등학교의 교장실을 방문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는 아주 색다른 교장실의 모습을 보았다. 그동안 내가 봤던 모습의 기관장의 방이나 교장실이 아니라 벽면에, 어쩌면 너저분해 보이는 족히 수 백 장은 될 듯한 사진으로 가득 찬 교장실을 보게된 것이다. 처음엔 그것을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유심히 보니 사진들은 이 학교 전교생의 얼굴이 학년과 반별로 정렬되어 있었고, 사진 속의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표를 목에 걸.. 2015. 6. 9.
내 이름은 라라. 내 이름은 라라다. 나는 개다. 사람, 고양이, 개 할 때 개(犬)란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어느 농촌 시골집에 살고 있다. 내 이름은 라라이다. 그런데 나를 계속 라라라고 부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만 나를 항상 라라라고 불러준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누렁이, 어떤 사람은 나를 바보, 어떤 사람은 심지어 나를 똥개라고도 부른다. 나는 사람들이 나를 라라라고 불러 줄 때가 가장 좋다. 내가 태어날 때 나에게 붙여진 이름이 뭔지는 나도 모른다. 태어나자마자 사람들이 나를 강아지라고 불렀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도끄(dog)라고도 불렸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엄마 개와 헤어지고, 형제 개들과 장터에 나와. 사과 박스에 앉아 있다가 지금 나와 가장.. 2015. 5. 27.
정녕, 누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 것인가? 1 블로그 작업 중 본 글이 삭제되어 다시 올립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할 때가 있다. 개인을 위해서든 집단을 위해서든 어쩔 수 없이 손에 피를 묻혀야하는 때도 있다. 그 실행자가 누구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내가 될 수도 있고, 너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제 3자가 될 수도 있다. 지금 이 일은 아마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일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게 했더라면...... 이제부터 할 이야기는 우리 시골집 닭 이야기이다. 시골집에 있는 닭 말이다. 다른 집의 닭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작년 가을부터 시골집에 닭을 기르기 시작했다.(자세한 내용은 아랫글 참조) 2014/09/27 - [일상다반사] - 닭과의 전쟁 그때 온 닭은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세 마.. 2015. 5. 15.
정녕, 누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 것인가? 2 2015/05/15 - [일상다반사] - 정녕, 누가 닭의 모가지를 비틀 것인가? 1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최선의 방법, 최고의 방법 세 번째를 선택하면서 시작된다. 과연 내가 기르던 닭을 잡아 먹을 수 있냐?라는 원론적인 문제는 고민 꺼리가 되지 못한다. 결정적인 문제는 누가 닭을 잡을 것인가?(여기서 잡다는 죽임을 의미한다.) 만일, 누군가가 닭을 잡아 준다면, 막걸리 한 사발을 '캬' 소리 나게 먹으면서, '역시 닭은 시골에서 기른 닭이 최고야!' 또는 '좀 질기긴 하지만 역시 토종닭이야!'라고 쟁반 위에 놓여 진 닭 위에 침이 튀기든 말든 설레발을 치면서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닭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몇 년 전쯤 처음 시골서 닭을 키우던 처가 어른들은 닭을 잡아야 .. 2015. 5. 1.
[라라 이야기]난 배수구가 싫어요! 충주집에 도착하니 라라가 보이질 않는다. 개집 뒤편에 있는 듯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데 소리만 들리지 보이질 않는다. 무슨 일이 있나 재빨리 돌아가 보니 목줄이 엉킨 듯 끙끙 되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목줄이 엉킨 것이 아니다. 해를 피해 뒤로 돌아 그늘에 있다가 내가 오니 반가워 나오려고 하는데, 자기가 원래 온 쪽으로는 배수구가 있어 가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는 끈이 짧아 돌지 못하니 끙끙 되고 있는 것이었다. 배수구에 빠지지 않도록 임시 다리를 몇 개 설치해 주었는데 그래도 넘어 가지를 못한다. 대체 이유가 뭘까? 추측하건대 아마도 저 배수구에 언젠가 빠져서 고생한 것 같다. 누렁이 라라가 안쓰럽기는 한데 보는 나도 답답하다. 배수구 건너편에 서 있으니 앞쪽으로 돌아오지는 못하고 쳐다.. 2015. 4. 27.
컴퓨터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 장면 1.봄이 왔다. 집 안에 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공기 정화 식물이나 꽃을 검색하여 본다. 그런데 마땅한 것이 없다. 그래서 사기를 포기한다. 나중에 시간을 내어 꽃 집에 가서 사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런데 다음 날 작업을 하면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 MBC 라디오 미니를 켰다. 그런데 오른쪽 광고판에 공기 정화식물과 봄꽃들이 잔뜩 나온다. 꽃을 사라는 하늘의 뜻인가보다 해서 광고에 나온 상품을 클릭하여 기분좋게 구매를 했다. 장면 2.보험 회사에 전화로 확인 할 민원이 생겼다. 그런데 전화 번호를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다. 그리고 통화를 해서 민원을 처리했다. 그리고 다음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니 이상한 점이 있다. 자꾸 보험 회사 관련된 광고가 눈에 띈다. 보험 회사 민원.. 2015. 4. 20.
[라라 이야기]우리 개가 이상해요!! 지난 해 다시 데려온 개가 이상하다. 지난 이야기는 아랫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2014/10/25 - [일상다반사] - 이번엔 개 이야기 그리고... 개가 커감에 따라 이제 함부로 풀어 놓을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한다. 가끔 안타까운 마음에 풀어 놓으면 앞집 마당에 잔뜩 볼일을 보고 오거나 그집 여주인의 소지품을 물고 온다. 때로는 그집 암컷 개와 허락없이 사랑을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혹시 개로 인하여 앞집과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을까 요즘은 개를 거의 풀어놓지 않는다. 대신에 가끔 줄을 메어 동네 운동을 시킨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누렁이(본명-라라)가 운동을 하러 가려하면 집 앞의 특정 구역을 지나가지 못한다. 아래 사진처럼 가려고 하면 뒷다리에 힘을 잔뜩주고, 마치 자신의 나쁜 운명을 예감하는 .. 2015. 4. 13.
고등학교 졸업 앨범(인천 송도고등학교 65회)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기종에 따라 안 될수 있습니다.^^(본인은 맨 아래 사진 두 번째 줄, 왼 쪽에서 두 번째) 2015. 4. 2.
아버지의 아버지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6시 30분이다. 평상시에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 늦었다. 어제 서울에서 30년 만에 본 고등학교 동창과 소주 한잔하고, 마지막 기차를 타고 집에 왔더니 피곤했나 보다. 그런데 거실에 작은 불이 아직 켜 있다. 집에 아직 올 사람이 있을 때 켜 놓는 전등이다. 그러니 누군가 안 들어온 것이다. 아니면 늦게 들어온 사람이 불을 안 껐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이 집에는 나와 아들만이 살고 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딸은 서울 기숙사에 있고, 집사람은 출장 아닌 출장으로 주말에만 집에 올 수 있다. 그렇다면 아들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일어나 아들 방을 열어보니 아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이번엔 내 핸드폰을 확인한다. 새벽 2시 56분에 카카오톡 문자가 와.. 2015. 3. 20.
[그냥 떠난 여행](라오스 여행) - 12일 차에 생긴 사고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국내든 국외든 여행 시 가장 중요한 한 것은 안전이다. 이것은 내가 항상 주장하는 것이고, 가능하면 안전한 여행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 채. 묻지마 여행 12일 차, 1월 9일 태어나 처음으로 오토바이(스쿠터)를 빌려 부인과 함께 오빠!달려!를 하던 그날 그 사고는 벌어지고 말았다. 방비엔의 명소 블루라군을 구경하고, 숙소 주위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방비엥 산악의 동굴 탐험을 하기로 했다. 라오스 방비엥은 석회암 동굴이 이곳 저곳에 널려 있는 곳이고, 튜핑을 하면서 그러한 동굴 탐험을 하기로 유명한 곳이기도하다. 그리고 그 유명한 블루라군도 그러한 현상으로 생겨난 관광지이다. 그 날 우리는 날씨도 춥고, 고씨동굴이나 말레이시아 동굴 탐.. 2015. 1. 17.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더 먹어라!""아니, 많이 먹었어요! 이제 그만 좀 주세요."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하고,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제일 좋은 거여~~" 며칠 전 어머니 생신 날 어머니와 나의 대화이다. 매번 그렇듯이 어머니는 나에게 더 먹으라며 음식을 밀어주시고,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거절한다. 이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자꾸 연세 들어가시는 어머니에게 더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지만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내일이면 나는 싱가포르로 돌아간다. 그래 봤자 이번에는 약 세 달 정도 싱가포르에 머물고, 부인과 딸도 함께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하게 된다. 3년 만에 가족이 다시 모여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싱가포르로 떠나면 한국 우리 집에는 아들만 혼자 있게 된다. 지금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하.. 2014.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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